-
[씨네21 리뷰]
육체의 형형한 실존에 대한 영화 <색, 계>
그러니까 <색, 계>는 육체의 형형한 실존에 대한 영화다. 생(生)의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치열한 길항작용에 대한 영화이고, 지루한 세월이 폭발하는 찰나에 맞서 힘겹게 싸움을 벌이는 영화다. 혹은 시간은 불균질하고 공간은 윤회한다. 그리고 삶은 ‘지금 여기’와 ‘기타 등등’으로 나뉜다.
1938년 홍콩. 대학 연극반에 가입한 왕치아즈(탕웨
글: 이동진 │
2007-11-07
-
[편집장이독자에게]
[편집장이 독자에게] 자칼의 세상
충무로국제영화제에서 <레오파드>를 봤다. 상영시간이 3시간 넘는 루키노 비스콘티의 대작 <레오파드>는 19세기 남부 이탈리아를 무대로 삼은 이야기다. 그 자신 유명한 귀족 출신인 비스콘티는 <레오파드>에서 몰락하는 귀족 가부장의 마지막 모습을 경건하고 우아하게 보여주는 데 반해 새로운 권력층이 될 자본가 계급을 비열하고 경
글: 남동철 │
2007-11-09
-
[씨네스코프]
소녀가 되고 싶은 소년, 꿈을 꾸다
늦가을의 남양주종합촬영소. 가족 단위 관람객 덕분에 흥겨운 분위기지만, 지난 10월28일 오후 3시 김경묵 감독의 <청계천의 개> 마지막 촬영장은 고요했다. 전날 새벽부터 세트촬영이라고 들었는데, 이제야 첫 번째 컷을 준비 중이다. 세트제작에 뭔가 착오가 있었다는 한 스탭의 전언. 화면 가득한 인어 그림에서 시작하여, 그림이 걸린 방 안 침대 위
사진: 오계옥 │
글: 오정연 │
2007-11-07
-
[스포트라이트]
[미아 커시너] 아름다운 미아迷兒, 존엄한 희생양
에드거 앨런 포가 단편소설 <리지아>에 쓴 적절한 표현을 빌리면, 배우 미아 커시너는 “아편에 취한 자의 환상처럼” 아름답다.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에게 영감을 줄 법한 그녀의 얼굴은 두터운 화장을 해도 청순하고, 메이크업을 지워도 야하다. 큼직한 눈동자는 한쌍의 캐츠 아이처럼 영롱하지만, 바늘 끝처럼 작은 동공은 모르핀 중독자처럼 몽롱하다. 그녀
글: 김혜리 │
2007-11-08
-
[스포트라이트]
[제니퍼 가너] 이웃집의 여전사
제니퍼 가너는 지성파이기보다는 육체파 배우에 가깝다. 175cm의 키에 길게 뻗은 다리, 그리고 울룩불룩한 몸의 곡선을 드러내길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점뿐 아니라 무지막지하고 살벌한 격투신을 멋지게 소화한다는 면에서, 그녀는 머리보다는 몸뚱이를 더 믿는 듯 보인다. CIA와 비밀결사조직 사이에서 위험한 줄타기를 하며 거침없는 액션을 펼쳐 보였던 TV시리즈 &
글: 문석 │
2007-11-08
-
[스포트라이트]
[김남진] 지금은, 다시 고삐를 조일 때
부조리한 세상,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짙은 무력감에 사로잡혀 자살을 결심한 경찰관. 권총에 탄환을 장전한 채, 그는 마지막 의식의 장소인 바닷가에 도착한다. 동네 잡배들을 압도하는 시커먼 슈트와 비장한 표정. 그런데 그때, 해변에 난데없이 한 마리의 닭이 나타난다. 물끄러미 닭과 눈을 맞추는 듯싶던 그는 이내 꽥 소리를 지른다. “꼬꼬댁 꼬꼬꼬꼬꼬
글: 최하나 │
사진: 오계옥 │
2007-11-08
-
[인터뷰]
[이문식] “지금, 미치도록 연기가 하고 싶다”
오랜만인 줄 착각했다. 이문식은 올해 1월 개봉한 <마파도2>에도 나왔고, 드라마 <쩐의 전쟁>에도 특별출연으로 등장했다. 그가 일상생활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은 고작해야 10개월 정도. 그런데도 그의 얼굴이 오랜만이라고 느꼈던 것은 아마도 그의 2006년이 매우 떠들썩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필두>로 생애 첫 주연
글: 강병진 │
사진: 손홍주 │
200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