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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여성들의 속사포 욕설과 무진장 배설 속에 숨어있는 질투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은 여자가 차도 위에 쭈그려 앉아 있다. 주저앉은 폼이, 영락없이 알 까는 어미새다. 여자는 쌩쌩 달리는 차들을 향해 수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아무 일 없으니 제발 상관 말고 어서 지나치라는 표정이다. 이 여자가 백주에 벌인 낯뜨거운 소동을 입에 올리긴 좀 그렇다. 별 차이 없지만 차라리 조금 앞의 상황으로 되돌려보자. 이곳은 VIP
글: 이영진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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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성인 화장실 유머영화의 최고 수준에 이르다 <행오버2>
<행오버> 시리즈는 R등급(부모나 성인보호자 없이 17세 이하는 관람불가) 영화로서는 역대 최고 흥행기록 영화이자, 그 스타일 면에서도 첨단을 달린다. 마약과 성기 노출에 관한 한 주드 애파토우 사단의 영화들과 계속 더 큰 교집합을 이뤄가며 당대 할리우드 성인 코미디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 보는 사람에 따라 이보다 더 불편할 수 없는
글: 주성철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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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죽음을 애도하는 재패니메이션의 애틋한 정서 <별을 쫓는 아이: 아가르타의 전설>
첫 키스를 하는 순간, “영원, 마음, 영혼 같은 것이 어디에 있는지 안 것 같은 기분”을 느꼈지만 곧 “어쩔 수 없이 가로놓인 막연한 시간”을 생각하자 견딜 수 없이 슬퍼졌다고 <초속 5센티미터>의 주인공 소년은 말한다. <초속 5센티미터>(2007)가 간직하고 있는 부서질 듯 감각적이고 애틋한 첫사랑의 정서가 <별을 쫓는 아
글: 이현경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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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추격씬은 인상적이지만 3D영화인게 아쉽다 <드라이브 앵그리 3D>
아빠가 유괴된 딸을, 남편이 납치된 부인을 되찾아오기 위해 악당과 싸우는 액션영화는 많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손녀를 구하려고 싸우는 경우는 흔치 않다. <드라이브 앵그리 3D>의 존 밀튼(니콜라스 케이지)은 아직 갓난아기인 손녀를 조나 킹이 이끄는 사탄숭배 사이비 종교단체로부터 구해내려는 젊은 할아버지다. 주어진 시간은 킹이 지옥의 신에게 아기
글: 이후경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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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냉정한 시선으로 도덕과 예술 사이의 불륜을 바라본다 <샤넬과 스트라빈스키>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모를 기묘한 문양의 너울거림으로 영화는 시작된다. 이윽고 스트라빈스키(매드 미켈슨)의 발레 <봄의 제전>이 초연되고, 지나치게 전위적인 그의 음악은 대중의 비난을 면치 못한다. 그 가운데 무대를 지켜보던 샤넬(안나 무글라리스)은 파격을 보여준 그에게 흥미를 가진다. 1917년, 생활고에 시달리던 스트라빈스키와
글: 윤혜지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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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색다른 남녀의 이야기가 장르를 넘나들며 오감을 자극한다 <에일리언 비키니>
도시지킴이를 자처하는 남자의 이름은 영건(홍영근)이다. 그는 듣도 보도 못한 임무를 스스로 부여한 뒤 밤마다 서울 시내를 배회하며 쓰레기를 줍는다. 가끔 쓰레기보다 못한 녀석들을 청소하기도 한다. 모니카(하은정)를 집 안에 들인 저간의 사연도 그러하다. 영건은 한 무리의 불한당들에게 쫓기던 모니카를 가까스로 구출한다. 모니카에게 연정을 품게 된 영건, 모
글: 이영진 │
2011-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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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장르적 쾌감은 없지만 진지하고 꼼꼼한 전기영화 <퍼블릭 에너미 넘버원>
자크 메스린. 그는 한 시대를 휩쓸었던 갱스터다. 알제리에서 전역한 뒤 유럽과 북미를 넘나들며 강도, 탈옥, 납치를 일삼았고, 1979년 자신이 태어났던 곳 근처에서 수십발의 총을 맞고 죽었다. 그의 인생 여정이 궁금하다면 영화의 원작이기도 한 메스린의 <살의 본능>과 인터뷰를 읽어보면 된다. 하지만 자료를 뒤져도 구할 수 없는 답이 있다. 그
글: 이후경 │
2011-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