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 앤(힐러리 스왱크)은 두 아들의 엄마이지만 낮에는 수업을 듣고 밤에는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힘든 일정 때문에 매번 보고서를 늦게 제출하는 늦깎이 대학생이다. 그녀가 법대를 다니는 이유는 살인죄로 종신형을 살고 있는 오빠 케니(샘 록웰) 때문이다. 남매 사이는 각별하다. 남매의 어머니는 여러 남편과 결혼하며 아이들을 챙기지 않았고 남매는 8번이나 위탁 가정에 맡겨져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항소 이후 케니는 자살을 시도하고 더이상 변호사가 없자 베티 앤은 자신이 직접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그 과정은 쉽지 않다. 남편과 이혼하고 키우던 자식들도 아버지에게로 가기를 원한다. 결국 베티 앤은 변호사가 되지만 오빠의 석방은 쉽지 않다.
영화는 1980년 미국의 매사추세츠에서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실화를 영화화하면서 영화는 먼저 유년 시절의 환경과 돈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남매의 끈끈한 정을 강조한다. 그들이 마트에서 초콜릿을 훔치고 다른 집에 무단 침입을 하게 되는 것도 결국 그저 좋은 집에서 사탕을 먹고 싶었던 유년의 소박한 욕망의 발로이다. 그리고 영화는 부모의 역할을 강조한다. 케니는 술집에서 아이를 잘 돌보지 못할 거면 낳지를 말아야지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주먹질을 하고, 감옥에서 매주 자기 딸을 위해 편지를 쓴다. 베티 앤은 자신의 엄마같이 되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리고 영화가 결국 초점을 맞추는 지점은 사람을 판단하는 이 사회의 가치 체계와 그러한 사회의 시스템에 맞서 싸우는 인간의 의지이다. 케니를 살인자로 만든 것은 결국 이 사회의 가치 체계와 편견 그리고 이 사회를 지배하는 시스템이다. 그리고 베티 앤은 가족들까지 불가능하다고 만류했던 일을 굳건한 의지로 성취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