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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싸움에는 계급장 떼! <여선생vs여제자>
“오동도가 어딘지 알아요? ” 이곳 사람이 아니고선 알 턱이 있나. 장규성 감독은 직접 손으로 방향을 가리키며 설명한다. “저기 보이는 게 오동도예요. 보이죠?” 장대비에, 게다가 안개까지 시계(視界)를 방해하고 있으니 여간해서 보일 리 없다. 외지 사람 눈엔 가물가물한 점 몇개만이 울렁거릴 뿐이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더니 장규성 감독은 그제야 만족
사진: 정진환 │
글: 이영진 │
2004-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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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낙담한 인생에도 봄은 온다, <꽃피는 봄이 오면> 촬영현장
관악기를 든 아이들은 30도 가까운 더운 날씨에도 두꺼운 스웨터를 껴입고 복도를 몰려다니고 있었다. 한여름에 촬영을 하고 있는 <꽃피는 봄이 오면>은 늦가을 낙담에서 시작해 꽃피는 봄 조그만 희망으로 끝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역시 목덜미를 덮는 터틀넥 스웨터를 입은 최민식은 이 영화에서 오케스트라 단원 자리 하나 없어 오래된 애인까지 떠나보
사진: 손홍주 │
글: 김현정 │
2004-0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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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인형들이 펼치는 불길한 스릴러, <인형사> 촬영현장
세트장의 인형들에 둘러싸인 김유미, 임은경, 옥지영은 유난히 창백해 보였다. 6월8일 양수리종합촬영소에서 진행된 <인형사>의 촬영은, 인형의 모델이 되기 위해 초대된 사람들이 처음으로 미술관 내부로 들어오는 장면. 미술관 관장(천호진)이 조각가 해미(김유미), 인형마니아 영하(옥지영), 직업모델 태승(심형탁), 사진작가 정기(임형준), 여고생
사진: 정진환 │
글: 오정연 │
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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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테이블 아래의 ‘비밀’, <누구나 비밀은 있다> 촬영현장
허걱! 이게 무슨 일이람. 새 영화에서 최지우는 연애의 이론에만 해박하고 실전엔 숙맥인 캐릭터를 맡았다 했는데,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정반대다. 우아하게 와인을 홀짝대고 있지만, 테이블 아래로는 낯뜨거운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최지우의 발이 데이트남 정보석의 다리를 훑어올라가기 시작한 것이다. 태연하게 도발하는 최지우와 안절부절못하는 정보
사진: 이혜정 │
글: 박은영 │
2004-0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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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이 청춘을 발레와 함께, <발레교습소> 촬영현장
“정신 안 차릴래! 동작이 계속 끊어진단 말이야.” 변영주 감독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윤계상은 찔끔하더니 더욱 소침해진 표정이다. 크랭크업을 눈앞에 둔 5월25일 밤 10시, 서울 양재동의 한 편의점 앞. 주택가로 진입하는 차량들 때문인가. 아니면 동트기 전까지 찍어야 할 분량이 많아선가. 변영주 감독의 더듬이는 보름 전 첫 <발레교습소> 촬영
글: 이영진 │
2004-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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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블루 스크린과 CGI로 만들어낸 잿빛 도시의 영웅담, <스카이 캡틴 앤 월드 오브 투모로우>
눈길 닿는 곳이면 어디나 빈틈없이 잿빛으로 뒤덮인 메트로폴리스. 마치 우라사와 나오키의 만화 〈20세기 소년>에서 걸어나온 듯한 거대 킬러 로봇들이 지축을 울리며 가뜩이나 우울한 도시 풍경을 더욱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스크린 위의 붉은 기운이라고는 오직 한창때 로렌 바콜처럼 차려입은 기네스 팰트로의 입술뿐. 개봉에 앞서 공개된 <스카이 캡틴 앤
글: 김혜리 │
2004-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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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맞으면 이만큼 돌아가야지”, <썸> 촬영현장
빈 창고를 개조한 <썸>(SOME)의 촬영장. 배우들이 철컹거리는 철제그물 바닥에 몸을 던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얘가 이렇게 때리면, 맞는 너는 이만큼 몸이 돌아가야 돼. 야, 거기 밑에 사람들 비키라고 해! 위에서 뭐 떨어질지도 모르니까.” 무술감독의 살벌한 멘트가 깔리고,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대는 현장에는 긴장이 감돈다. <텔미썸딩&
글: 오정연 │
2004-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