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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국] 1천만 관객, 득보다 실?
“송강호와 설경구가 등장해 관객이 포복절도하게 하는 조폭 코미디영화를 만들면 1천만명 들까” 아니면, “한석규와 심은하가 화끈하게 벗는 에로영화나 신파멜로면 1천만명쯤 보지 않을까”<YMCA야구단> 개봉날, 극장 앞에서 만난 한 관계자(?)가 던진 말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며 낄낄거리고 만 농담이었는데, 문득 정말 영화 한편으로 전국 관객 1
2002-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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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인 엄마
어제가 새로 제작한 영화의 개봉일이어서, 하루 종일 몸과 마음이 ‘부산한’ 하루를 보냈고, 언제나처럼 있는 개봉 축하 모임에 갔다가 새벽 2시쯤에 귀가했다. 늦게 귀가할 때면, 하나뿐인 딸아이는 으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있는 외할머니 집에서 자게 마련이다. 비몽사몽 늦잠을 자고 있는 사이, 이미 유치원에 아이를 데려다주신 엄마가 전화를 걸어 “오늘 누구 생
200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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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
해마다 거듭되는 일이지만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별 알맹이 없는 고함 소리가 높았다. 여야 가릴 것 없이 적지 않은 의원들은 ‘동조 세력’의 이해관계를 역설하거나 일장 훈시를 질의랍시고 늘어놓곤 한다. 또 주목받는 현안이 아닐 경우 질의하는 의원 자신도 문제의 핵심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서 고압적으로 다그치거나 막무가내로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때로는 국정감사
2002-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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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존
올 한해에도 ‘조폭’을 소재로 한 영화들의 생명은 죽지 않고 쭉 계속되고 있다. <패밀리>에 이어 <보스상륙작전> <가문의 영광>이 이어지고 있고, 가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경찰이 룸살롱을 개업했다’는 카피로 모 정당을 자극, 정치면에 기사가 게재되기도 했던 <보스상륙작전>이 개봉주 흥행성적 1위를 기록하는가 하
200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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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영화를 체포하라?
나는 컴퓨터를 제법 능숙하게 활용하는 축에 속한다. 인터넷예매, 인터넷쇼핑, 이메일, 뉴스 검색 등은 물론이고, 금융업무는 모두 인터넷뱅킹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은행 갈 일이 거의 없을 정도여서 컴퓨터가 없으면 상당한 불편함을 느낄 지경이다. 아주 가끔은 컴퓨터 또는 인터넷 중독이 아닌지 진단이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에 섬뜩해지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하드웨어에도
2002-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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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이라구요?
개인적으로 꽤 즐거운 ‘외국영화 보기’가 계속된 몇달이었다. 7천원이 아닌, 7만원이라도 내고 싶었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시간30여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시각적 황홀경’으로 넘쳐났던 <마이너리티 리포트>였고, 감각적이고 아이디어 넘치는 카메라 워킹과 편집이 한수 배울 만했던 <레퀴엠>, 나도 모르게 벌떡
200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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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명 비판
영화를 소개하는 글이나 리뷰가 아닌 글을 쓰면서 이런저런 영화제목을 직접 들먹이는 글을 쓰고 나면 꼭 뒤탈이 있다. 어떤 영화를 호의적으로 거명하면, 객관적이지 못하다느니 편파적인 홍보라는 둥 수군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고, 반대로 은근히 비판하거나 부정적으로 빗대면서 제목을 썼다가는 파렴치범 취급받기 일쑤다. 후자의 경우 좀 과장하자면 대놓고 ‘씹었다가는’
2002-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