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만장일치 호평에 이의를 제기합니다,<그녀에게>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의 알모도바르 감독의 신작 <그녀에게>는 실로 당혹스럽다. 전작에 의해 확고하게 각인된 감독의 ‘정치적 올바름’과 영화 전편의 거부할 수 없는 ‘미학적 세련됨’은 비판의 전의(?)를 꺾어버리기에 충분하다. 나는 이 영화를 섣불리 비평할 만큼 감독의 이전 작품들에 대해 모르며, 근본 천생(?)이라 예술에 대해 글: 황진미 │ 2003-06-12
- [영화읽기] 1편의 선의마저 의심스럽게 만들어버린 <매트릭스2> “당신이 무엇을 기대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매트릭스2 리로디드>는 이런 홍보문구와 함께 ‘재장전’되었다. 세상에서 가장 오만한 이 카피는 만약에 1편인 <매트릭스>에 관한 것이라면 큰 불만없이 동의할 수도 있다. 4년 전에 나온 <매트릭스>는 영화역사의 몇몇 전통과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기술적 환경으로부 글: 김소희 │ 2003-06-04
- [영화읽기] 토드 헤인즈의 열광적 지지자를 참담케 한 <파 프롬 헤븐> 토드 헤인즈의 <파 프롬 헤븐>을 둘러싼, 예상 가능한 험구와 상찬을 생각해보자. 먼저 예측할 수 있는 비아냥. “헤인즈씨, 어쩌자고 이런 영화를 만드는 거요, 당신은 포스트모던 문화이론 더하기 퀴어이론에 혈안이 되어 있는 버클리대학의 대학원생을 위해 영화를 만들겠다는 겁니까. 당신의 영화는 왜 그토록 사변적 취미에 벗어나지 못하는 거요. 당 2003-05-31
- [영화읽기] 범죄자를 괴물로 그려서 당신이 착해지겠다고? <와일드카드> <와일드카드>를 처음 보고 나오며 나는 이 영화를 두말할 것 없이 ‘나쁜 영화’라고 단정지었다. 비난이 아니라 비판의 글을 쓰기 위해 영화를 두 번째 보고난 뒤 그 생각은 모호해졌다. 이 영화는 ‘착한 영화’이다. 아니, 오히려 그렇게 되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영화이다. 그런데 왜 나는 이 영화가 제시하는 정의의 영역 안으로 선뜻 들어서지 못 글: 정한석 │ 2003-05-31
- [영화읽기] 연기 탁월하나 엉성한 <펀치 드렁크 러브> <펀치 드렁크 러브>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천박한 청년 희극배우와 가장 겁없이 거창하게 나오는 청년 감독을 한데 엮었다. 인생 어디에선가 성장이 멎어버린 듯한 인간이 전문적인 앙팡테리블을 만난 것이다. 이 아방가르드한 스튜디오 제품- 정식 개봉도 하기 전에 뉴욕영화제에서 두번이나 상영됐다- 은 거침없이 야심만만한 폴 토머스 앤더슨이 만들어놓은 글: 짐호버먼 │ 2003-05-31
- [영화읽기] <엑스맨2>에 감춰진 종교성과 세속성 어떻게 하면 무서운 공포영화 괴물을 만들 수 있을까? 만약 여러분이 흉물스러운 디자인에 대해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짜 공포의 핵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여기서 한 가지 패턴을 그려줄 수 있다. 괴물이 우리와 가까워질수록 공포와 혐오의 정도는 더 커진다. 자, 논리적으로 생각해보자. 만약 괴물이 식인 상어이거나 지하 세계에서 올라온 벌레 괴물이라 글: 듀나 │ 2003-05-26
- [영화읽기] <솔라리스>, 원작과는 색다른 소더버그와 카메론의 색깔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는 장점이 많고 매력도 많으며 하는 말도 많은 소설이었지만, 이 소설의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고딕 로맨스적 요소였다. 한마디로 렘의 <솔라리스>는 유령 이야기였다. 유령 이야기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하나는 순수한 공포물로 이런 이야기에서 유령은 두려움과 혐오의 대상이다. 다른 하나는 로맨스로 이 글: 듀나 │ 200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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