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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돈을 끊기가 무서웠거든.” <돈의 맛>
영작(김강우)은 윤 회장(백윤식)과 백금옥(윤여정)의 수족이다. 말끔하게 양복을 차려입었지만, 궂은일 하는 하녀 에바(마오이 테일러)의 처지와 다를 바 없다. 이 집에서 영작을 유일하게 사람 취급하는 것은 윤 회장 부부의 딸인 나미(김효진)다. 에바가 윤 회장의 정부라는 사실을 알게 된 백금옥은 분을 참지 못하고 강제적으로 영작의 몸을 탐하지만 영작은 이
글: 이영진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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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순하고 모호하다 < U.F.O. >
순규(이주승)는 경기도 인근 산에서 혼자 눈을 뜬다.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그는 서울로 오자마자 경찰에 불려가고 그곳엔 다른 친구들이 여고생 실종 사건과 관련하여 취조를 받고 있다. 어릴 적 UFO에 납치된 경험이 있다고 믿는 괴짜 광남(정영기), 까칠한 복학생 진우(박상혁), 열렬한 기독교 신자 기쁨(김창환)과 함께 UFO를 찾기 위해 전날 밤부터 야산
글: 송경원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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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내 어머니의 그림자 <할머니는 일학년>
할머니도 걷고, 손녀도 걷고, 이웃집 외국인 며느리도 걷는다. <할머니는 일학년>은 서로 위로하고 아끼며 인생을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진정한 의미에서의 가족에 관한 영화다. 갑작스런 사고로 아들을 잃고 일곱살 난 손녀 동이(신채연)를 돌봐야 할 처지에 놓인 오난이 할머니(김진구)는 그저 현실이 원망스럽고 막막하다. 심지어 동이는 친손녀도 아니
글: 송경원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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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007>의 본드걸, 킬러가 되다 <키롯>
차라리 그녀가 니키타쯤 되는 인간병기였더라면 이 영화가 이토록 불안하게 느껴지진 않았을 것이다. 남편과 딸은 우크라이나에 남겨둔 채 예루살렘에서 청부 킬러로 살아가는 갈리아(올가 쿠릴렌코)는 살인을 직업으로 삼을 만큼 강하지 못한 여자다. 고국에 두고 온 가족에 대한 그리움으로 매일 밤을 지새우는 그녀는 고용주로부터 자신의 여권과 돈을 되찾기 위해 이를 악
글: 이후경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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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착한 문제아들에 대한 착한 영화 <천국의 아이들>
자기소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습관처럼 출신 학교, 경력, 자격증 등 다양한 기록들을 내밀 것이다. 그러나 그것들이 진정 당신이 누구인지를 알려주는 정보인가. 혹여 자신도 모르게 다른 이들에게도 그런 잣대를 들이밀며 쉽게 판단하는 것은 아닌가. <천국의 아이들>은 적어도 아이들에게만큼은 그런 시선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외친다.
기간제 교사
글: 송경원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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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전과자 출신 전도사의 실제이야기 <머신건 프리처>
<머신건 프리처>. 제목만 들으면 무슨 영화가 떠오르는가. 1970년대 익스플로이테이션영화? 아마 <그라인드 하우스>에 실린 가짜 예고편 영화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놀랍게도 이 영화는 멀쩡하기 짝이 없는 A급 감독인 마크 포스터의 신작이며, ‘머신건 프리처’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전도사 샘 칠더스(제라드 버틀러)는 실존인물이다. 전과자
글: 듀나 │
2012-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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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독일마을’의 일상 <그리움의 종착역>
1960년대 이후 한국의 여성들이 간호사로 독일에 갔다. 이들은 독일인과 결혼을 했지만 고향을 그리워했다. 그리고 30년 뒤 고향을 그리워한 세명의 한국 여성이 독일인 남편과 함께 경남 남해의 ‘독일마을’에 정착한다. <그리움의 종착역>은 그 세쌍의 부부의 모습과 일상의 단면을 담아낸다. 그리워하던 고향에 돌아왔지만 현실은 만만치 않다. 약속받
글: 김태훈 │
2012-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