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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누구를 위한 위로인가 <백자의 사람: 조선의 흙이 되다>
1914년 야마나시현 기타코마군, 아름드리나무 아래 엎드린 한 남자가 흙냄새에 취해 있다. 일본인 임업기술자 아사카와 타쿠미(요시자와 히사시)다. 그가 조선총독부의 부름을 받아 조선에 온다. 선로 놓으랴, 공공시설 지으랴, 민둥산만 남은 조선에서 더 많은 나무를 더 빨리 키우기 위한 조선총독부의 방책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타쿠미의 눈길은 더 낮은 곳으로 향
글: 이후경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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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숲속 외딴집의 진실 <두개의 달>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에서 주인공 덴고는 하늘에 뜬 두개의 달을 본다. 보통 두개의 달은 시공간의 왜곡을 의미한다. <두개의 달>에서 주인공이 보게 되는 두개의 달은 이승과 저승, 두 세계의 만남을 뜻한다. 소희(박한별), 석호(김지석), 인정(박진주)은 숲속 외딴집의 캄캄한 지하실에서 영문도 모른 채 눈을 뜨고, 첫 대면한다.
글: 이주현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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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강원도 웨스턴’ <철암계곡의 혈투>
복수할 대상의 신상을 적은 노트를 들고 한 남자가 출소한다. 가죽 재킷을 걸치고 웨스턴 부츠를 신은 그 남자는 말 대신 오토바이를 타고 ‘작두’를 찾아간다. 일명 ‘작두’, ‘도끼’, ‘귀면’이 주인공 철기(이무생)가 복수할 상대들이다. 2011년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 선보였던 <철암계곡의 혈투>는 제목처럼 유혈이 낭자한 영화다. ‘강원도 웨스턴’
글: 이현경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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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황혼의 <러브 액츄얼리>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7명의 영국 노인들이 인도 자이푸르 근방에 모여든다. 남편과 사별하고 혼자서 처음으로 삶에 부딪혀보려는 여인, 평생의 과오를 바로잡으려는 전직 판사, 은퇴자금에 대한 불안으로 갈등하는 부부, 그리고 수술을 받기 위해 병든 몸을 이끌고 온 이도 있다. 그런데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숙소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은 곳곳에 새가 둥지를 틀고, 문짝마저 떨어
글: 김효선 │
2012-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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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랑과 최면의 관계도 <딥 인 더 우드>
마을 사람들에게 존경받는 의사의 딸인 조세핀(이실드 르 베스코)은 결혼을 앞두고 있다. 어느 날 그녀가 사는 마을에 떠돌이 청년 티모데(나우엘 페레즈 비스카야트)가 나타난다. 그는 조세핀을 보고 한눈에 반해 귀머거리 행세를 하며 그녀의 집에 찾아간다. 조세핀의 아버지는 그를 불쌍히 여겨 잠자리를 제공하며 돌봐주지만 조세핀은 티모데를 수상하게 생각하며 거리를
글: 남민영 │
20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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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요괴들과의 좌충우돌 동거담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
일본 애니메이션의 대표 소녀들은 대부분 마녀다. 그들은 시간을 뛰어넘고 신들의 세계를 여행하며 하루아침에 노파가 되기도 하고 숲의 정령이기도 하다. <모모와 다락방의 수상한 요괴들>의 모모(이선) 또한 그들의 연대기에 기록될 법한 소녀다. 아버지를 여의고 엄마를 따라 친적들이 사는 외딴섬으로 이사 온 모모는 다락방에서 한권의 그림책을 발견한다.
글: 강병진 │
2012-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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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파리에 흠뻑 빠지다 <미드나잇 인 파리>
당신이 꿈꾸는 가장 아름다운 시대는 언제인가. 약혼녀와 함께 파리에 여행 온 할리우드 작가 길(오언 윌슨)은 스콧 피츠제럴드, 어니스트 헤밍웨이, 살바도르 달리 등이 살던 1920년대가 바로 그런 시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길은 지금 좀 답답한 현실 속에 살고 있다. 파리에 여행을 오긴 했지만 사사건건 취향이 다른 약혼녀와 그를 좀 무시하는 약혼녀의 부모와
글: 정한석 │
2012-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