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스토피아로부터]
[김소영의 디스토피아로부터] 사라진다 그리고 존재한다
기원전 304년, 지중해 로도스섬 사람들은 전쟁이 끝난 것을 기념하는 동상을 세웠다. 태양의 신이자 섬의 수호신인 헬리오스 상이었다. 로도스섬은 원래도 동상으로 유명해서 이미 수천 개의 동상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번 동상은 그 어떤 것보다 컸다. 당시 아테네의 아테네 상이 12m였다. 로도스섬의 거상은 높이 32m로 완성되었다. 공사는 철근 뼈대에
글: 김소영 │
2023-09-28
-
[영화비평]
[비평] 기쁨과 슬픔의 디졸브, ‘어느 멋진 아침’
“아빠, 새 좀 봐요.” 새로운 요양 병원으로 아버지를 모셔온 산드라(레아 세두)가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며 말한다. 귀여운 새들이 새장 안에 있다. 이 대수롭지 않은 장면에서 쓸쓸함이 묻어나는 이유는 (철창 안에서만 날아다닐 수 있는 새들을 통해) 시종 이동하더라도 그 이동의 굴레 자체에 갇혀 있을 삶을 무심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우리가 내내 보는 산드라의
글: 이보라 │
2023-10-04
-
[스페셜2]
[기획]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①
<한국이 싫어서>
장건재/한국/2023년/106분/개막작 이우빈
계나(고아성)는 “한국이 싫어서” 혹은 “여기서는 못 살겠어서” 뉴질랜드로 떠난다. 계나가 한국을 싫어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지옥 같은 출퇴근길, 남을 디딤돌 삼아 경쟁하는 사람들, 태생적으로 그 경쟁의 기회마저 박탈당한 흙수저들의 삶. 우리가 익숙하다 못해 당연한 것으로 여
글: 씨네21 취재팀 │
2023-10-03
-
[시네마 디스패치]
[김민성의 시네마 디스패치] 예술과 문학 섹션: 예술의 넝마주이
말해놓고 나면 시시해지는 것들이 있다. 예를 들면 ‘잡지를 만들고 싶다’, ‘영화를 찍고 싶다’, ‘서점을 하고 싶다’ 같은 말들. 이것들은 사고 속에 있을 때 완벽하다. 분명 머릿속에서는 손쉽게 시대를 가로지르는 고전을 쓰고, 쓰타야에 버금가는 서점을 만들고, <뉴요커> 뺨치는 잡지를 찍어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만들고 난 순간 모든 것은 보잘
글: 김민성 │
2023-10-05
-
[스페셜2]
[인터뷰] '지금은 본질에 충실해야 할 시기다', 부산국제영화제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올해 부산영화제는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모두 자리를 비운채 치러야 하는 초유의 위기에 직면했다. 하지만 어떤 상황이 닥쳐도 영화제만큼은 잘 치러야 한다는 결의 아래 혁신위원회를 구성, 6월26일 임시총회를 통해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와 강승아 부집행위원장의 대행 체제를 중심으로 빠르게 안정화에 접어들었다. 태풍 한가운데에서 거대한 배의 키를 넘겨받은 남동철
글: 송경원 │
사진: 최성열 │
2023-10-03
-
[스페셜2]
세상의 모든 흥미로운 영화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추천작 10편,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 인터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가 관객과 만날 준비를 마쳤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내홍으로 위기를 겪었지만 영화제 정상 개최를 향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며 개막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여러 현실적인 조건으로 행사가 축소된 부분이 없지 않지만 극장 상영에 중심을 두고 준비한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 라인업은 여느 해 못지않다. 고레에다
정리: 이다혜 │
2023-10-03
-
[INTERVIEW]
[인터뷰] 또래 한국 영화인들과 교류하고 싶다, 감독 왕즈이, 천린펑, 리위안시, 두만·부얼리에스한, 양밍
9월20일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 한중영화제 특별상영회에선 제7회(2020년), 제 8회(2021년) 수상작 4편을 상영했다. 5명의 수상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 후 <씨네21>과 만났다. 이들을 포함한 14명의 중국 출신 수상 감독 들은 9월18일부터 22일까지 경기도 파주 CJ ENM 스튜디오 센터 투어·DMZ국제다큐멘터
글: 이우빈 │
사진: 오계옥 │
2023-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