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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죽은 소녀가 부르는 슬픈 노래, <여고괴담4: 목소리> 촬영현장
한창 겨울잠에 빠져 있어야 할 구리시 수택고등학교 안. 1층 음악실만 부산하다. 지은 지 2년 된 건물답게 음악실도 최신식이다. 천장엔 고른 온기를 뿜는 냉난방기가, 강당식의 내부엔 드럼과 앰프 따위가 있다. 체리빛의 마감자재가 아늑함도 준다. 한반을 구성하는 서른명의 학생들, 스무명 내외의 스탭들이 자리잡은 이곳에 열명가량의 기자들이 들어서자 잠시
사진: 오계옥 │
글: 박혜명 │
200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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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바지, 통일 된 다음에 가시라요!” <간큰가족> 촬영현장
여기 간이 배 밖에 나온 가족이 있다. 수십년을 함께 살아온 마누라 앞에서도 북한에 남겨둔 마누라 타령을 하는 김 노인(신구). 길어야 6개월밖에 남지 않은 간암 말기의 그를 위해 가족들은 ‘통일’을 마지막 선물로 선사하고자 한다. 3류 에로영화 감독인 작은아들 명규(김수로), 사려 깊은 큰아들 부부(감우성, 이칸희)는 엄마(김수미)와 작당하고 마치
사진: 정진환 │
글: 김도훈 │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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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다섯 인생이 모여 만든 그들만의 가족, <다섯은 너무 많아>
스탭이 너무 많다. 엄밀히 말하자면, 장소가 너무 좁은 것이지만. 그러나 2004년 독립디지털장편 제작지원 선정작 <다섯은 너무 많아>의 맹렬 촬영현장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그게 무슨 말인지 알 법도 하다. 한창 기승을 부리던 맹추위가 잠시 숨을 죽였던 지난 1월3일. 영화의 첫신을 촬영하기 위해 네평도 안 되는 좁은 방 안에 북적거리고
사진: 이혜정 │
글: 오정연 │
2005-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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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지리멸렬 백지인생에도 봄날은 있다, 해외신작 <사이드웨이>
이제 내리막길만을 앞두고 있는 두 중년 남자가 여행을 떠난다. 나이 먹은 이들의 로드무비 는 포도밭과 와인시음장, 오래된 우정과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향기를 품고 있는 영화다. LA와 뉴욕, 샌프란시스코, 보스턴비평가협회로부터 만장일치의 찬사를 얻은 이 작은 영화는 더이상 아무 일도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지리멸렬한 인생에서 와인 한잔 같은 여백의 순
글: 김현정 │
200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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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아픈 아이 앞에 오열하는 모정, <안녕, 형아> 촬영현장
카메라 왼쪽은 안과, 소아과. 오른쪽은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발소리 내지 마세요, 죄송합니다. 조용히 해주세요!” 우렁찬 채리라 조감독의 목소리가 병원 전체에 쩌렁쩌렁 울려퍼진다. 햇살이 봄볕처럼 쏟아지는 흑석동 중앙대병원 로비는 의 촬영현장이다. 2층부터 4층까지 양쪽 병동을 잇는 결합복도 중간에서 엄마(배종옥)가 휠체어에 앉은 맏아들 한별(서대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5-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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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19세기말 파리, 그 음란한 매력, 해외신작 <루팡>
변장술의 귀재이자 달콤한 연인, 살인을 혐오하며 낭만적인 모험을 즐기는 우아한 범죄자. 괴도 루팽은 프랑스 작가 모리스 르블랑이 1905년에 처음으로 세상에 내놓은 열정적인 범죄의 예술가다. 차가운 이성과 합리적 사고방식의 명탐정 홈스에 대응하기 위한 완벽한 프랑스식 대구라고 할까. 물론 홈스보다 조금 더 글래머러스하고 조금 덜 진지한 ‘프랑스적 쇼
글: 김도훈 │
2005-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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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천사들의 도시에는 퇴마사가 산다, 해외신작 <콘스탄틴>
캘리포니아에도 퇴마사라는 직업이 있으니, 바로 존 콘스탄틴(키아누 리브스)이 대표적 인사다. 하지만 굴뚝처럼 담배와 마약을 피워대고 알코올에 목까지 잠겨 사는 콘스탄틴이 로스앤젤레스에 창궐하는 악마보다 시급히 퇴치해야 할 적은 그의 폐에 돋아난 암종들. 코앞에 닥친 사신의 그림자를 보며 발목을 끌어당기는 지옥과 싸우던 그는, 쌍둥이 자매의 자살에 흑
글: 김혜리 │
2005-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