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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배트맨의 기원을 찾아서, 해외신작 <배트맨 비긴즈>
“<배트맨 비긴즈>는 앞서 만들어진 배트맨 영화들과 어떻게 다른가?”라는 마땅한 궁금증에 대해 외신이 전하는 첫 대답은 “어둡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당연히 짜증스레 반문할 수 있다. 요즘 프랜차이즈 블록버스터치고 전작보다 어둡다는 말 빼놓는 영화도 있던가? 그러니까 문제는 어둠의 색깔이다. 메가폰을 잡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글: 김혜리 │
200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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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유상욱 감독의 6년만의 외출, <종려나무숲> 거제도 촬영현장
함부르크로 갈 몬테 사미엔토, 몬로비아로 갈 알내슬 스타. 화물선들이다. 반대편에는 대형 LNG선 두척이 위용을 자랑한다. 그들 사이에는 이순신 장군이 첫 승전고를 울렸던 옥포 앞바다가 수평선을 내보이며 드넓게 펼쳐진다. “달리세요”라는 유상욱 감독의 신호가 떨어지면, 해안도로 위에서 옅은 갈색 작업복을 입은 화연(김유미)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으
사진: 정진환 │
글: 김수경 │
2005-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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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쾌락의 끝은 어디인가, <권태>
<권태>는 알베르토 모라비아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세드릭 칸의 1998년 영화다. 40대를 넘어선 중년의 철학교수 마르탱(샤를르 베르링)은 자신을 둘러싼 삶이 지루하기만 하다. 아내와 이혼하고 혼자 살고 있으며, 구상 중인 소설도 진척없이 지지부진하다. 그러던 어느 새벽, 클럽에서 술값을 내지 못해 궁지에 몰린 화가 메이어(로베르 크라메르)
글: 정한석 │
200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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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엉뚱한 SF적 상상력, 해외신작 <히치하이커스 가이드 투 더 갤럭시>
누군가의 주장에 따르면, 지구는 우주인이 설계한 슈퍼컴퓨터라고 한다. 우리가 아는 은하계는 초지성적이며 범차원적인 어떤 뛰어난 종족이 지배해왔고, 지구는 생명과 우주에 관한 심오한 해답을 얻어내기 위해 그들이 고안한 일종의 실험물인 것이다. 일명 ‘깊은 생각’이라고 하는 또다른 슈퍼컴퓨터가 750만년간 작업한 끝에 만들어진 지구는, 그러나 은하계 초공
글: 박혜명 │
200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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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박찬욱 감독, 이영애 주연의 <친절한 금자씨> 촬영현장
“방송사 분들 이제 나와주세요. 다음은 일간지 기자분들 차례입니다. 그 뒤가 전문지니까 준비해주세요.” 3월의 마지막날 파주 아트서비스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공개된 <친절한 금자씨>의 현장 풍경은 매우 낯설었다. 200명 가까운 취재진이 몰린데다 촬영이 좁은 세트장 안에서 이뤄진 탓에 주최쪽은 분야별로 조를 나눠 촬영을 허용했다. 2시30분
사진: 정진환 │
글: 문석 │
2005-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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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도시를 사랑한 야생동물들, 해외신작 <마다가스카>
동물판 로빈슨 크루소? “새로운 3D애니메이션 코미디”라고 장르를 분명히 못박은데다가 벤 스틸러, 크리스 록의 걸쭉한 입담이 흥건히 담길 테니 진한 사색이 담기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드림웍스가 <슈렉> 시리즈에 이어 올 칸영화제에서 첫선을 보이기 위해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고, 호사스런 뉴요커의 안락함을 누리던 스타 동물들이 덜컥 야생
글: 이성욱 │
2005-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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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너무 추워서 <남극일기> 찍는 줄 알았다”, <뇌파> 촬영현장
찬바람이 쌩쌩 부는 성북구 제기동 안암천의 이면도로. 신태라(본명 황태건) 감독의 독립 디지털장편 <뇌파>의 촬영현장. “이 정도면 따뜻한 편이다. 한창 촬영할 때는 완전 <남극일기>였다”며 손을 내젓는 김희태 PD. 촬영장 인원은 배우와 기자까지 다 포함해도 스무명이 안 될 만큼 단출하다. 교각 난간에 나란히 걸터앉아 상의 중인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5-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