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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살인에 관한 가장 화려한 수사”, <박수칠 때 떠나라> 촬영현장
<박수칠 때 떠나라> 세트에선 올바른 통로를 찾기가 어렵다. 가운데가 뚫린 사각형 모양의 2층 건물 아래쪽에 서면 계단 끝이 어느 방에 닿아 있는지 보이지 않고, 복도와 복도를 잇는 브리지는 출구의 위치를 더욱 헷갈리게 만든다. 새로운 목격자와 용의자가 줄을 서고, 서로 다른 범행 동기가 겹치는 이 영화의 살인사건처럼. 2000년 LG아트센터
사진: 오계옥 │
글: 김현정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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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해적’ 게 섰거라! 탕. 탕. 탕. <태풍> 촬영현장
서로에게 총을 겨눈 두 남자. 호텔 회전문 앞의 깨진 유리조각들. 가슴에 뚫린 구멍으로 피를 쏟는 벨보이. 코를 시큼하게 만드는 화약냄새. 시야를 조금 더 넓히면 파란 천막 속 단단한 몸집의 감독이 모니터를 지켜보고 있고, 그 주위를 수십명의 스탭, 100여명이 넘는 기자단과 마을나온 해운대 주민의 탄성이 감싸고 있다. 지난 5월26일, 부산 해운대 그
사진: 이혜정 │
글: 김도훈 │
2005-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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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최고의 아동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반지의 제왕>을 세상에 내놓기 전 J. R. R. 톨킨에게는 꽤나 샘나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옥스퍼드 동료교수이자 절친한 친구이자 C. S. 루이스가 판타지 <나니아 연대기>를 쓴 사건이었다. 독신인 그가 어린이들을 위한 이야기를 쓴다는 사실에 친구들이 시큰둥해하자 C. S. 루이스는 “최소한 두명은 알아. 나랑 우리 형”이라고
글: 김혜리 │
200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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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수염 난 여자랑 사랑 해 보셨수?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
서울시 서초구 서초동 서울고등학교 근처 한적한 주택가의 빌라. 30도 경사진 지하차고 입구에 조명이 드리워진다. 맞은편의 놀이터 앞에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 노덕 감독. 이스트만 코닥 제작지원작인 <마스크 속, 은밀한 자부심>의 마지막 촬영현장. 동이 틀 때까지 거의 20컷을 촬영해야 하지만 노덕 감독은 침착하고 꼼꼼하게 리허설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5-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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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오슨 웰스와 스필버그가 만났을 때, 톰 크루즈 주연의 <우주전쟁>
1938년 10월30일 아침 8시30분, 뉴욕과 뉴저지 주민들은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오는 화성인의 지구 침공 소식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교통은 마비되고 전화는 불통이었다. 주부들은 젖은 행주치마 차림으로 뛰쳐나왔고 사람들은 이삿짐을 꾸렸다. H. G. 웰스의 소설을 오슨 웰스가 만든 라디오 드라마는 미지로부터 온 공포야말로 집단적인 충격과 히스테리의
글: 이종도 │
2005-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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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어린 연인을 들킨 여자, 당황할까? 뻔뻔할까? <사랑니> 촬영현장
천장에서 달랑대는 ‘NO SMOKING’ 표지가 무색하다. <사랑니>의 23회차 촬영이 한창인 부천의 한 패스트푸드점은 더위에 달아오른 스탭들의 몸에서 피어오르는 김으로 후끈거렸다. 통유리창으로 쏟아지는 햇볕도 따가운데 에어컨까지 고장이다. 하지만 여기가 사막이건 남극이건 아랑곳없는 커플이 있으니 천천히 다가드는 최현기 촬영감독의 카메라 앞에
사진: 오계옥 │
글: 김혜리 │
2005-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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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더 빠르고 잔인해진 전기톱, <텍사스 전기톱 연쇄살인사건>
1974년은 피의 해였다. 1973년 크리스마스 이브로부터 시작된 <엑소시스트>가 호러영화로서는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었고, 공포소설의 황제 스티븐 킹이 처녀장편 <캐리>로 등단했으며, 웨스 크레이븐이 끔찍한 유사 스너프영화 <공포의 휴가길>을 내놓았다. 본격적인 살인과 악마의 향연이 일반 대중의
글: 김도훈 │
2005-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