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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정체성의 독립을 위한 우화, <거울 No.3>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
“니나 호스와 파울라 베어가 갖는 공통점은 명확하다. 내가 이 두 배우에게서 좋아하는 점은 영혼이 망명하는 인물의 연기에 탁월하다는 점이다. 두 사람과는 언제나 고향과 조국을 잃고 새로운 집을 찾는 여행을 시작할 수 있다.” 파울라 베어는 <거울 No.3>를 통해 크리스티안 페촐트와 네 번째 협업을 완수했고 여전히 수수께끼 같은 매력을 발산한
글: 김소미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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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상실을 경험한 아이는 더 빨리 성장한다, <르누아르> 하야카와 지에 감독
전작 <플랜 75>에서 하야카와 지에 감독은 75살 이상 노인의 죽음을 지원하는 정책을 권장하는 근미래 일본을 배경으로, 노년 여성의 시선을 통해 인간의 말년의 모습을 담담히 제시했다. <르누아르>에선 80년대 일본으로 시선을 돌려 11살 소녀 후키(스즈키 유이)의 일상에 주목한다. 이번 신작에서도 죽음을 주요하게 다루지만 어린아이
글: 조현나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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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권력을 성찰하는 방법, <두 검사>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
다큐멘터리와 극영화를 널뛰며 동유럽 현대사의 어두운 진실을 일관되게 추적해온 세르게이 로즈니차 감독이 전체주의 체제가 그들의 가장 밝은 미래를 짓밟는 아이러니를 차가운 시선으로 해부한다. 올해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스크린 데일리> 최고점인 3.1점을 기록한 <두 검사>는 1937년 소비에트연방을 배경으로, 감옥에서 불타버린 수천통
글·사진: 김소미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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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불행의 유전을 끊다, <어린 엄마들>(가제) 장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 감독
어린 미혼모 아리안은 만삭의 몸으로 자기를 버린 엄마를 찾아다닌다. 그 이유를 들어야 엄마가 될 수 있을 것처럼. 펄라는 아기가 남자 친구를 자기 곁에 잡아둘 거라고 믿고 싶어 한다. 제시카는 고민 끝에 준비된 가정에 아기를 입양시키기로 결심하지만 정작 딸을 방치했던 엄마가 나타나 갓난아기에게 강박적으로 집착한다.
<언노운 걸> 이후 전성기의
글: 김혜리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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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이미지가 전부라고 생각한다, <시라트> 올리베르 락세 감독
이번 칸영화제 경쟁부문 상영작 사이에서 유력한 수상 후보로 거론된 작품은 올리베르 락세 감독의 <시라트>였다. 인물들을 서서히 벼랑 끝으로 몰아넣는 <시라트>의 선택에 열렬히 환호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전혀 동의하지 못하는 기자들도 존재했다. 영화제 기간 동안 화제의 중심에 섰던 <시라트>는 최종적으로 제78회 칸영화제 심
글: 조현나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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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온유함의 필요, <센티멘털 밸류> 요아킴 트리에르 감독
요아킴 트리에르는 자신의 전통을 세워가고 있다. 그의 신작은 여전히 개와 늑대의 시간, 인물들의 자기인식을 대변하는 제3의 보이스오버, 배우 레나테 레인스베, 고약한 유머와 멜랑콜리가 동반한 서정의 드라마와 동반한다. 오슬로 3부작과 <사랑할 땐 누구나 최악이 된다>에 이어 <센티멘털 밸류>에서도 일관된 스타일을 확장해나가는 동시에 감
글: 김소미 │
2025-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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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2]
안대와 포승줄에 결박되었을 때 들려온 소리, <심플 액시던트> 자파르 파나히 감독
자파르 파나히는 놀라운 이야기꾼이며 스릴러의 장인이다. 창작의 자유에 대한 이란 정부의 억압과 투옥은 그의 스토리텔링을 더욱 깊고 독창적으로 벼릴 뿐이었다. 공식적 영화제작 금지령이 해제된 2025년 파나히가 칸에 가져온 <심플 액시던트>는 예술적 자기 성찰을 담은 전작 <노 베어스>에 비해 훨씬 직설적이다. 영화는 정당한 권리를 외치
글: 김혜리 │
2025-06-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