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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임소연의 디스토피아로부터] 리얼하지 않을수록 혁신이다
‘폼팩터(form factor)’라는 용어가 있다. 컴퓨터 하드웨어의 크기나 모양 등 물리적 사양을 지칭하는 용어였으나 이제 스마트폰과 같은 모바일 기기의 제품 외형을 가리키는 용어로 자주 사용된다. 예를 들어 2G 시대 휴대폰의 형태가 플립, 폴더, 슬라이드 등 다양했다면 (심지어 ‘가로 본능’이라고 불리는 독특한 폼팩터가 등장하기도 했다) 3G 시대
글: 임소연 │
2023-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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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미야자키 하야오의 우정, 그리고 식탁의 소멸에 관하여,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의 후반부, 나츠코를 찾아 탑 안의 세계로 떠나온 마히토는 마침내 히미의 도움을 받아 나츠코가 잠들어 있는 산실에 도착한다. 마히토는 나츠코를 깨워 데려가려 하지만 눈을 엘 듯 춤을 추는 종잇조각이 둘의 접촉을 가로막고, “나츠코 엄마!”라고 외친 마히토는 의식을 잃는다. 종잇조각의 우윳빛 색감이 산실의 적막한 어둠
글: 김신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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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참사의 시간, 영화의 시간, ‘너와 나’
두 단짝은 매일 함께 16번 시내버스에 탔다. 이어폰 한쪽씩을 나눠 끼고 피노키오의 노래 <사랑과 우정 사이>를 듣곤 했다. 함께 있으면 즐거웠다. 그날도 함께 등교하던 중이었다. 잠깐, 오늘 미술 시간 있는데, 스케치북을 놓고 왔어. 친구를 버스에 먼저 태워보내고 준비물을 챙겨 허둥지둥 택시를 잡아탔다. 하지만 매일 오가던 한강 다리는 더이상
글: 송형국 │
2023-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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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케이팝 파티]
[복길의 슬픔의 케이팝 파티] 완전 반해 반해버렸어요
무리의 중앙에 서는 사람이 주인공이다. 양옆에 사람들이 많을수록 주인공은 돋보인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주인공이라 여기고, 주인공이 아님에 좌절하며, 주인공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타짜>의 곽철용(김응수)이 잘난 놈 제치고, 못난 놈 보내고, 안경잡이같이 배신하는 새끼들 다 죽인 이유도,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의
글: 복길 │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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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ST]
[LIST] 박상영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LIST’는 매주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에게 취향과 영감의 원천 5가지를 물어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이름하여 그들이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블랙윙 연필
선물받은 뒤로 가장 잘 쓰고 있는 물건 중 하나다. 술술 잘 써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냥 연필을 곁에 두는 것만으로도 작업할 때마다 굉장히 기분이 좋다.
넷플릭스 시리즈 <더 크라운&
글: 씨네21 취재팀 │
2023-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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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유선주의 드라마톡] ‘힘쎈여자 강남순’
“세상에서 가장 청순한 남자 찾을 거야.” 몽골여행 중 미아가 되어 유목민 부부의 딸로 살아왔던 22살 강남순(이유미)은 자신의 뿌리와 인생의 반쪽을 찾기 위해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2017년작 <힘쎈여자 도봉순>의 스핀오프 시리즈로 괴력이 모계혈통으로 이어진다는 전작의 세계관을 공유하나 6촌뻘 친척
글: 유선주 │
2023-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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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OTT 추천작] ‘여도둑들’ ‘파라노이드 파크’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모’ ‘페인 허슬러’
<여도둑들>
넷플릭스 ▶▶▶▶
저택에서 다이아몬드를 훔친 2인조 프로 도둑 카롤과 알렉스. 둘은 작업을 마친 뒤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윙슈트를 입은 채 높은 언덕에서 몸을 던진다. 공중 활강하며 하늘에서의 자유를 만끽하는 둘은 여유로이 은퇴 후의 평범한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여도둑들>은 이 인상적인 오프닝이 쌓아올린 기대감을
글: 김철홍 │
2023-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