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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엉터리 시대활극, <라스트 사무라이>
기모노 입은 백인 전사 <라스트 사무라이>
한마디로 그 내용이 너무나 감상적이고 진부하다는 점에서, 영화 <라스트 사무라이>가 좀더 색다른 방식의 무용담이라 할 수 있을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에 버금가는 지지와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다. 다만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 한 가지는 이 엉
글: 짐호버먼 │
200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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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시대착오적 남성주체와 영화산업의 영리한 만남, <태극기 휘날리며>
하나의 ‘사건’이 된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이유
<태극기 휘날리며>는 탄생 자체가 하나의 ‘사건’이다. 한편의 영화가 크게 흥행에 성공하면서 ‘사회 현상’이 되는 일을, 우리는 근래의 한국영화 속에서 심심치 않게 목격해왔다. 그러나 이 영화처럼 개봉과 동시에(어쩌면 그 이전부터) 자신을 하나의 사회문화적 사건으로
글: 변성찬 │
200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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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강제규의 할리우드 콤플렉스, <태극기 휘날리며>
<라이언 일병 구하기>보다 더 <라이언 일병 구하기> 같은 <태극기 휘날리며>
지난 1월에 허리우드극장에서 있었던 한국영화 50년 회고전에서는 김수용 감독의 1981년작 <만추>를 상영했다. 김수용 감독은 상영 뒤에 있었던 Q&A에서도 참가했었는데, 아마 지금은 사라진 이만희 감독의 원작에 대한 기억과 리메이
글: 듀나 │
200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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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돌스>와 <자토이치>를 통해 본 기타노의 ‘길가기’ 미학
영화의 영토를 경쾌한 스탭으로 넓히다
언젠가 기타노 다케시는, 걸어가는 장면을 많이 찍는 이유를 묻자 “러닝타임이 모자랄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이 농담 같은 진실은 ‘역시 기타노 다케시군’ 싶다가도, 곱씹을수록 의미심장한 면이 있다. 극적인 사건은 불친절할 만큼 생략해버리면서, 정작 점프컷이 필요할 땐 지루할 만큼 과잉 친절을 베풀기 때문이다. &
글: 정승훈 │
2004-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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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경이로움, 그 이상을 보여준 <아타나주아>
영화매체의 새로운 탄생짐 호버먼/영화평론가·<빌리지 보이스>“일단 나를 놀라게 해 보시오”라고 디아길레프(역주: 19세기말, 20세기 초에 활약한 러시아의 발레 연출가이자 무대 미술가)가 쟝 콕또에게 주문한 바 있듯이, ‘경이로움’은 모든 새로운 예술에 있어 하나의 금과옥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영화 <아타나주와>는 경이로움
글: 권은주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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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일본적 슈퍼히어로의 변주, <자토이치>
1962년과 2003년의 '자토이치'들과 기타노 다케시장님에 머리를 깎은 가쓰 신타로의 <자토이치 이야기>와 노랑머리에 장님 흉내를 내는 기타노 다케시의 <자토이치>. 1962년 처음 <자토이치 이야기>로 시작된 뒤, 영화, 텔레비전 등 많은 다양한 시리즈를 거쳐 2003년 다시 탄생한 <자토이치>. 2003년 기
글: 정수완 │
2004-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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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슬라보예 지젝 특별기고 [4] -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결핍 대 소유, 여성 대 어머니의 대립구조
자크-알랭 밀레는 여성의 비존재, 구성적 결핍(‘거세’), 다시 말해 주체성의 공백을 가정하는 여성과 거짓 여성을 구분한다. 거짓 여성은 자신의 본래 매력을 믿지 않고, 아이를 기르고, 남편을 섬기고, 집안을 돌보는 등의 사명을 버리며, 유행하는 옷과 메이크업, 타락한 난교파티에 빠져드는 여성이 아니다. 오히려
2004-0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