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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모든 것을 꿰뚫어보는 천재 관상가 <관상>
<관상>은 두말할 것 없이 ‘제2의 <광해>’를 노리는 작품이다. <왕의 남자>(2005) 이후 ‘궁궐’을 중심에 두고 펼쳐지는 팩션 사극이 일정한 주기를 두고 유행을 이뤘다면, <관상>은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 2012)처럼 팩션 그 자체의 밀도나 정밀함보다는 원톱 주인공의
글: 주성철 │
201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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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아버지의 권위에 대한 복수 <잔다라 더 비기닝>
영화는 노인이 된 잔다라(마리오 마우러)의 회상으로 시작한다. 그를 출산하던 중 어머니가 죽자 아버지 위스난데차(사카랏 루엑탐롱)는 자신의 아들을 인간 쓰레기 취급하며 학대하기 시작한다. 아내를 잃은 슬픔을 욕정으로 해소하는 위스난데차는 집 안의 모든 하녀들을 탐하기 시작하고 급기야 잔다라를 돌보기 위해 온 이모 와드(봉코이 콩말라이)까지 자신의 여자로 만
글: 정예찬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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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주체할 수 없는 욕망에 중독되다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
포르노그래피와 에로티시즘은 엄연히 다르다. 단순히 보여주느냐 마느냐의 일차원적인 문제가 아니라 섹슈얼리티 이면에 무엇을 더 담아내는가 하는 것이 관건이다. 1980, 90년대를 주름잡았던 에로티시즘의 대가 잘만 킹의 유작 <섹슈얼 어딕션: 꽃잎에 느껴지는 쾌락과 통증>은 그가 확고한 영화 세계를 품었던 거장임을 새삼 확인시켜주는 작품이다. 비록
글: 송경원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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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해양법’과 ‘대륙법’의 공존 <콜드 워>
아시아 최고의 치안도시 홍콩. 번화가 몽콕에서 폭탄이 터지고 동시에 경찰차와 경찰 5명이 납치되는 테러사건이 일어난다. 사건을 지휘해야 하는 경무처장은 해외 출장으로 공석 상태, 두명의 부처장이 홍콩 경찰의 명예가 걸린 비공개 대테러작전 ‘콜드 워’의 지휘권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다. 다혈질의 리원빈(양가휘)이 먼저 주도권을 잡지만 사건은 점점 미궁 속으로
글: 정예찬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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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할리우드 스타들의 집을 털다 <블링 링>
문제아들이 모여드는 LA 소재의 고등학교 ‘인디언힐스’에 마크(이스라엘 브루사드)가 전학 온다. 장난삼아 남의 물건을 훔치는 취미가 있는 레베카(케이티 장)와 그는 이내 친해지고, 이후 자동차를 터는 등 좀도둑질을 일삼는다. 어느 날 밤 그들은 파티에 참석해 집을 비운 패리스 힐튼의 저택을 털자는 계획을 세우는데, 이 첫 번째 범죄가 수월하게 진행되면서 다
글: 이지현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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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 길에 평생을 바친 그의 삶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는 전투기 설계사 호리코시 지로(1903~82)의 삶을 뼈대로, 동시대 유명 소설가 호리 다쓰오(1904~53)의 자전적 소설 속 로맨스를 끌어와 극화한 작품이다. 관동대지진, 경제공황, 제2차 세계대전이 휩쓴 혹독한 시대를 겪으면서도 비행기를 만들겠다는 열망 하나로 온 힘을 다해 매진한 인물을 통해, 미야자키 하야오는 한 인간의
글: 이화정 │
201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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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누구도 벗어나지 못하는 공간 <개똥이>
박스 공장에 다니고 있는 개똥이(송삼동)는 왼쪽 눈가에 커다란 반점이 있으며 말을 거의 하지 않는다. 공장 사장은 묵묵하게 일해 온 개똥이를 아끼고 전망 없는 공장일 대신에 자신의 형이 있는 중국에 가서 일을 해보라고 제안한다. 개똥이는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늘 도망가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어머니를 떠올린다. 개똥이는 어머니와 살던 그 집에서 혼자 살아
글: 김태훈 │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