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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리가 만난 사람]
[김혜리가 만난 사람] 영화평론가·영화감독 정성일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해마다 겨울이 다가오면 정성일 영화평론가는 메일 끄트머리에 그렇게 묻곤 한다(물론 이는 상드린 베이세 영화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와 서신과 메일을 주고받아본 사람이라면 정성일이 계절의 기척에 어느 문학소녀보다 더 열렬히 감동하는 사람인지 알 것이다. 나는, 할 수만 있었다면 그가 메일에 단풍잎이나 꽃잎을 동봉해서 보냈
글: 김혜리 │
사진: 오계옥 │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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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액세서리]
[그 액세서리] 모자는 카우보이의 자존심
빔 벤더스와 그의 ‘미국인 친구’ 샘 셰퍼드가 <파리 텍사스> 이후 20년 만에 의기투합해서 만든 영화 <돈 컴 노킹>. 예상했겠지만 ‘길의 왕’ 빔 벤더스답게 화면 안에는 하늘과 구름, 지평선과 텅 빈 도로가 유유히 흘러간다. 미국의 넓은 땅을 관통하는 조용한 풍경은 에드워드 호퍼의 그림처럼 고독하기도 하고 낮에 뜬 달처럼 망연하기도
글: 강지영 │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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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집는 시나리오]
[뒤집는 시나리오] <이태원 살인사건>
“김 병장님, 일어나세요. 사람이 죽었어요.”
2000년 3월11일 경기도 의정부시 고산동 미군부대 ‘캠프 스탠리’ 앞. 대학교 2학년에 벼락치기로 토익 고득점자의 반열에 오른 까닭에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카투사로 입대한 김중필 병장은 졸린 눈을 부비며 ‘후임’ 이 일병의 재촉에 눈을 떴다.
“피곤해 죽겠는데, 무슨 일이야?” 부대에서 헌병으로 배치받은
글: 길윤형 │
2009-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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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가호] 나쓰메 소세키와 통화하고 싶어요
<미래를 걷는 소녀>의 주인공 미호는 데이트를 해본 적도, 누굴 좋아해본 적도 없는 소녀다. 영화는 그녀의 뜻하지 않은 첫사랑을 그린다. 상대는 100년 전에 살고 있는 남자다. 웜홀에 빠진 미호의 휴대폰이 그에게 날아가 두 남녀는 시공을 초월한 통화를 한다. 설렘만이 있을 뿐, 만날 수 없는 첫사랑이라니. 하지만 미호를 연기한 가호에게는 익숙한
글: 강병진 │
2009-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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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최재웅] 두번 보면 달라요
저 날선 눈매, 아니, 흔치 않은 흡입력이 낯설지 않다면 당신은 분명 뮤지컬 팬이다. 최재웅. <불꽃처럼 나비처럼>으로 갓 데뷔한 신인 영화배우이자 2003년 <지하철 1호선>으로 출발선을 끊은 7년차 뮤지컬 배우. 2007년 <쓰릴미>로 무수한 팬을 확보한 그를 처음 목격한 건 그해 11월 오픈한 <샤인>을 통해
글: 장미 │
사진: 이혜정 │
2009-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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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수애] 모던한 왕비는 절제했다네
명성황후의 또 다른 이름은 붉은 꽃, 자영이다. 전자가 백성들의 지엄한 어미라면 후자는 금기의 사랑에 애달파했던 우리와 똑 같은 여염집 여인이다. <불꽃처럼 나비처럼>은 황후로 간택되는 순간 지워지고 만 ‘불꽃’ 민자영에게 왕관이 드리운 그늘만큼의 빛을 선사한 퓨전사극이다. 일본 무사의 칼날 앞에서도 허리를 굽히지 않았던 여장부의 마지막 숨은,
글: 장미 │
사진: 손홍주 │
2009-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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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하반기 기대작] 12. 용서는 없다
설경구와 류승범의 <추격자>
대한민국 최고의 부검의 vs 시체를 여섯 토막내 버린 희대의 살인마. <용서는 없다>는 정체불명의 범죄자와 그를 쫓는 이의 대결을 그린 스릴러, 이를테면 <추격자> 등과 비슷한 유의 영화다.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고자 혹은 다음 희생자를 구출하려는 의도로 형사 또는 수사관 역할을 떠맡은 누군가는
글: 장미 │
2009-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