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씨네21 리뷰]
인간적인 고뇌와 선택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
영화의 묘미는 다종다기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미하엘 콜하스의 선택>은 인간의 심연을 파고드는 집중력과 인내심이 강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친절한 설명도 없으며, 오히려 내용의 상당 부분을 거둬내서 어떤 관객에게는 불친절한 작품일 수 있다. 그러나 웃음도 자비도 없는 이 냉정한 서사가 우리를 매혹시키는 강렬함을 부인할
글: 이현경 │
2014-02-26
-
[씨네21 리뷰]
사회적 벤처기업의 흥망성쇠 <미스터 컴퍼니>
착한 사람이 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것은 환상일까? 기업의 이윤과 사회적 가치는 공존하기 힘들어 보인다. 소통과 공감의 공동체가 와해되고 노동과 복지에서 소외된 계층이 늘어가자 최근 이들에 주목하는 ‘사회적 기업’이 대두되고 있다. <미스터 컴퍼니>는 약육강식의 패션 생태를 바꿔보겠다고 나선 사회적 벤처기업의 도전을 다룬 다큐멘터리다. 윤리
글: 송효정 │
2014-02-26
-
[씨네21 리뷰]
한 남자의 자살 유예기 <레바논 감정>
헌우(최성호)는 지금 위험한 존재다. 그는 어머니가 돌아가신 지 1년이 지났지만 슬픔과 죄책감에서 헤어날 수 없어 괴롭다. 헌우는 선배가 집을 비운 사이 그곳에서 며칠간 머물게 된다. 선배의 집 주변에는 개발 중인 산이 하나 있다. 선배는 떠나기 전에 그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는데, “송장을 치우기 싫다”는 것이 하나였고, 또 다른 하나는 “노루 사냥을 위
글: 김소희 │
2014-02-26
-
[씨네21 리뷰]
학교가 아닌 자연에서 배우다 <닐스의 모험>
극장판 <닐스의 모험>은 여성 최초로 1909년 노벨상을 받은 스웨덴의 문호 셀마 라게를뢰프의 아동소설을 원작으로 삼았다. 애니메이션의 대가 오시이 마모루가 1982년 연출한 작품을 2009년 디지털 리마스터링을 통해 손본 것으로, 극장 개봉은 한국이 최초다. 국내에는 1980년대에 명절특집 장편만화로 소개된 바 있고, 1990년대에 TV시리즈
글: 송효정 │
2014-02-26
-
[씨네21 리뷰]
1840년대 미국의 ‘노예제도’ <노예 12년>
1841년 뉴욕, 아내 그리고 두 아이와 함께 자유로운 삶을 살던 음악가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은 공연 참여를 미끼로 납치되어 노예로 팔려간다. 신분을 증명할 방법이 없는 그로서는, 아무리 자신이 증명서를 가지고 있는 ‘자유인’이라고 항변해봐도 소용이 없다. 그런 그에게 노예 신분과 함께 ‘플랫’이라는 새 이름이 주어지고, 그는 선량한 백인으로 보
글: 주성철 │
2014-02-26
-
[씨네21 리뷰]
12월에 대한 기대와 절망 <디셈버>
‘December’(12월)를 지나 ‘January’(1월)라는 자막으로 영화가 시작할 때 관객은 이 영화가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을 예감하게 된다. 그런데 1월이 지나 2월이 쌓일 때 영화는 예상했던 것과 다른 방향을 향해간다. 편의점에서 야간 아르바이트하는 대학생 수현(김동원)과 그를 짝사랑하는 고3 수험생 세나(신명진)의 이야기가 중심이 된다. 세나가
글: 김소희 │
2014-02-26
-
[씨네21 리뷰]
중요한 건 진실이 아니라 진실이 있다고 믿는 것 <찌라시: 위험한 소문>
아는 것이 힘이다. 아니, ‘얼마나 빨리 아는가’가 힘이다. 현대사회가 정보전이라면 정보전의 핵심은 속도에 있다. 남들보다 빠르게 아는 만큼 남들보다 앞설 수 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정보를 가장 먼저 얻는 방법은 무엇일까. 현장에 빨리 도착하는 것? 무수한 취재원을 확보하는 것? 틀렸다. 정보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여기서 함정은 질문 그 자체다.
글: 송경원 │
2014-0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