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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뽀로뽀로미와 강백호 사이, 번역의 딜레마
‘뽀로뽀로미’와 ‘반야바라밀’의 차이는 뭘까. <서유기 월광보합>과 <서유기 선리기연> 연작에서 시간 이동을 하려는 주성치가 달빛 아래 월광보합을 들고 외치는 주문이 바로 뽀로뽀로미다. 실제 대사인 반야바라밀의 광둥어 발음을 보다 더 귀엽고 ‘주성치스럽게’ 풀어낸 것이다. 이를 풀자면, 불교에서는 반야(지혜)를 최고의 바라밀(보살이
글: 주성철 │
2016-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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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동주>와 <귀향>의 의미 있는 흥행을 응원하며
인생(人生)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詩)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는 바로 <쉽게 씌어진 시>다. 어두운 현실에 대한 고뇌와 자기성찰을 통한 극복 의지를 담고 있다, 고 수업시간에 배웠던 것 같다. 윤동주가 걸어가는 생의 여러 국면에 시를 ‘들려주는’ 구조를 취한 <동주>에서, 이 시
글: 주성철 │
2016-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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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검사외전>의 흥행을 보면서
“하나의 캐릭터를 이루는 여러 요소를 고민하게 됐다.” 지난 1월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있었던 ‘시네마테크 KOFA가 주목한 2015년 한국영화’ 기획전에서, <베테랑> 상영 후 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한 류승완 감독은 한편의 글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연출자로서는 꽤 아픈 글일 수도 있는데 관객들에게 일독을 권하기도 했다. 바로
글: 주성철 │
2016-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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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이제 21주년을 준비합니다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 한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청취자와의 전화연결 시간에, 며칠 뒤 시댁으로 갈 예정이라는 한 여성이 자신의 사연을 들려주었다. 시댁에 가는 것이 너무너무 싫다는 것이 요지였다. 그런 극심한 명절 스트레스 때문인지 “맏며느리인가 봐요?”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급기야 “아뇨, 맏며느리는 아니고요, 남편이 그냥 장남이에요”라는, 술은 마셨
글: 주성철 │
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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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넷플릭스, 부산… 아무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설 합본호를 정성스레 준비했다. 일단 특집은 요즘 가장 뜨거운 화두 중 하나인 ‘넷플릭스’다. 주무를 맡은 장영엽 팀장이 힘겹게 저 멀리 말레이시아까지 드라마 <마르코 폴로> 현장 취재를 다녀왔고 김성훈, 김현수 기자는 편하게 서울에서 기사를 썼다. 입문자들을 위한 가이드부터 장차 국내 콘텐츠 업계에 미칠 영향까지 꼼꼼히 분석했다. 대체휴일까지
글: 주성철 │
2016-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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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허우샤오시엔과 쯔위
중국과 대만 사이에는 가끔 서로 다른 버전의 개봉영화가 존재했다. 유쾌한 ‘광동빵’ 뮤지컬 장면으로 유명한 <도협2: 상해탄도성>(1991)은 주성치와 공리가 주연한 영화지만, 공리가 아닌 다른 여배우가 주인공인 다른 버전의 같은 영화가 있다. 중국 본토 출신의 공리가 광둥어에 능숙하지 못하기에 거의 대사도 없다. 마찬가지로 왕가위의 <중
글: 주성철 │
201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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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장이독자에게]
[에디토리얼] Ground control to David Bowie
지난 몇년간 데이비드 보위를 종종 떠올리게 된 계기는, 그가 직접 작곡하고 불러 1969년에 싱글로 발매된 <Space Oddity>를 통해서였다. 일단 들을 일이 많았다. 우주로 발사된 탐사선에 문제가 생기고 톰 소령(Major Tom)이 우주 미아가 되어 사라져버린다는 내용의 노래다. 고장난 우주선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사랑하는 아내에
글: 주성철 │
2016-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