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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교회의 폐부를 통해 보는 우리 사회 <쿼바디스>
언론 환경이 성숙한 사회에서는 앰부시(Ambush) 인터뷰(공식적으로 만나지 못하는 인물의 말을 듣기 위해 그가 다니는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돌발적으로 질문하는 인터뷰)가 정당한 취재 방식의 하나로 인식된다. 인터뷰이도 이를 무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곧잘 쓰는 방식이다. 한국에서는 이게 잘 통하지 않아서 이상한 사람으로 취급되
글: 송형국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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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사춘기를 통과하는 소녀의 성장 과정 <버진 스노우>
평범한 중산층 가정, 성실한 남편과 열일곱살 딸을 둔 엄마, 이브(에바 그린)가 갑자기 사라진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무덤덤한 부부 생활을 해왔던 아빠도, 까닭 모를 엄마의 히스테릭한 행동에 지쳐 있던 딸, 캣(셰일리 우들리)도 그 사실이 그렇게 놀랍지 않다. 작은 소동처럼 이브의 실종 사건이 단순 가출로 결론나고 캣과 아빠는 일상의 평온함을 되찾는다. 몇
글: 우혜경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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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보편적이되 매 순간은 화려한 <사랑에 대한 모든 것>
사랑과 결혼은 별개의 방정식이다. 대개 갈등과 드라마는 두 영역을 하나로 잇고 싶은 애틋한 욕망으로부터 출발하고, 끝내 실패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과 결혼을 관통하는 단 하나의 감정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못한다. 어쩌면 그 믿음이야말로 온갖 시련에도 불구하고 끝내 우리를 아름답게 만들어주는 환상임을 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1963년 스티븐 호킹(에
글: 송경원 │
2014-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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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릴러로 포장된 연속극 <울언니>
동생 연서(하은)가 지방에서 공부하는 동안 언니 진서(황금희)는 서울에서 모기업 회장의 첩살이를 한다. 두 자매는 오랜만에 서울에서 만나기로 하지만 연서가 도착하기 직전 언니는 갑작스럽게 추락사한다. 진서의 근황을 조사한 김 형사(오광록)는 자살로 수사를 마무리하는 반면 연서는 언니의 죽음을 의문사라고 여긴다. 연서가 언니의 사건을 파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글: 박소미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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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연애의 단면 <춘하추동 로맨스>
<춘하추동 로맨스>는 계절을 담은 영화다. 먼저 가을. 단풍잎이 물든 산에 오르는 날, 짝사랑하는 수진(최은아)이 오지 않자 우기(이응재)는 마음이 상한다. 함께 온 친구 상범에게 계속 시비를 걸고, 술에 취해서는 산에서 뛰어내리겠다고 허세를 부린다. 그는 30대 중반의 노총각으로 가방끈은 긴데 연애에 대해선 아는 게 없다. 여름. 그를 ‘찌질
글: 임정범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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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해저 파수꾼 <꼬마잠수함 올리2>
꼬마잠수함 올리는 탐사형 잠수함이다. 항상 붙어다니는 베스와 함께 해저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를 책임진다. 베스와 올리는 훈련학교 졸업을 앞두고 지난 훈련과정에서 있었던 여러 사건들을 차례차례 회상한다. 심해에서 조난당한 더그 선생님을 구한 기억, 비행선 수지에게 전달받은 전기뱀장어를 잡은 경험, 훈련시험에서 잠수함 디를 구한 영웅담까지. 이 귀여운 잠수
글: 임정범 │
2014-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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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혐오스런 마츠코의 일생> 나카시마 데쓰야 감독의 신작 <갈증>
여고생 카나코(고마쓰 나나)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카나코의 어머니는 전남편 아키카주(야쿠쇼 고지)에게 딸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알코올중독에 폭력적 성향까지 보이던 전직 경찰 아키카주는, 이혼 후 가족들과 떨어져 살았기에 딸아이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상태다. 딸의 행방을 찾는 동안 그는 우연히 마약이 든 파우치를 발견하고, 이상한 직감에
글: 이지현 │
201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