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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시수’, 말이 필요없는 핀란드에서 온 불멸자
2차대전 막바지인 1944년, 핀란드의 라플란드 광야에서 한 남성(요르마 톰밀라)이 핀란드와 나치 독일군의 전쟁을 뒤로한 채 금광 캐기에 열중하고 있다. 상반신이 흉터로 가득한 이 중년 남자의 정체는 퇴각하는 나치 부대와 마주치면서 밝혀진다. 그는 전쟁으로 가족을 잃은 핀란드 특수부대 출신 아타미 코피. 죽은 듯 살려 했으나 나치 장교 브루노(악셀 헨니)
글: 이유채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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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미야자키 하야오가 그려내는 삶의, 존재의, 애니메이션의 아름다움
태평양전쟁 중인 일본, 11살 소년 마히토(산토키 소마)는 도쿄의 대화재로 엄마를 잃는다. 군수공장을 운영하는 아버지(기무라 다쿠야)는 도쿄를 떠나 시골의 저택으로 이사를 온다. 왜가리 저택으로 불리는 이곳은 전일본과 서양 저택을 섞은 독특한 곳으로 과거 저택의 주인이었던 큰할아버지는 홀연히 사라져버렸다. 이곳에서 마히토의 아버지는 죽은 엄마의 여동생 나
글: 송경원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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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우리의 하루’, 영화에 담긴 적어도 네 개의 하루
홍상수의 영화를 보거나 들으려 하기에 앞서 이해부터 하려고 들 때 생겨나는 오해들이 있다. 이러한 오해들이 예비된 함정에 대하여 누구도(어쩌면 홍상수 그 자신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겠지만(그리고 여기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정말 가능한지도 의문이지만), 그럼에도 홍상수는 그 함정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오히려 그것을 매혹적인 어떤 것으로 뒤바꿔놓는다. &l
글: 소은성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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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두 사람을 위한 식탁’, 애증의 관계에서 피어오르는 기이한 연대와 불화의 방식
진부한 어휘를 경계하고, 진심이 아닌 걸 함부로 꺼낼 수 없는 이들은 자주 세계와 대치하기 마련이다. 김보람 감독의 다큐멘터리 <두 사람을 위한 식탁>에는 그런 인물이 두명 등장하는데 이들은 모녀 사이다. 둘은 세상과 싸우는 동시에 그 고통의 현장을 보이느라 서로에게도 많은 상처를 입혔다. 영화는 젊은 여성인 채영이 일대일 상담에 참여하는 걸
글: 이보라 │
2023-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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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엑소시스트: 믿는 자’, 프리드킨이 봤다면 실망했을 것이다
앤젤라(리디아 주잇)와 캐서린(올리비아 오닐)은 단짝 친구다. 평소처럼 등교하던 이들은 동시에 감쪽같이 사라진다. 실종 3일 후 이들은 어느 헛간에서 발견되고 이전과 달리 이상 증세를 보인다. 두 아이의 몸을 악마가 동시에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 충격인 것은 두 아이 중 한명을 살리면 다른 한명은 죽는다는 사실이다.
<엑소시스트: 믿는 자
글: 오진우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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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괴담만찬’, 내 것 같은 공포를 안기지만 심심하다
도시 어딘가에 떠돌 법한 으스스한 이야기를 모았다. <괴담만찬>은 인기 웹툰 <테이스츠 오브 호러>를 원작으로 한 옴니버스 호러다.
여고생들이 따라 추면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영상을 봤다가 피의 대가를 치르는 <딩동 챌린지>, 학업 스트레스가 심한 여학생이 네발 달린 짐승을 죽이면 성적이 오른다는 말에 혹해 잔인한 일을
글: 이유채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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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세이 예스 어게인’, 특색은 없어도 갖출 건 갖춘 대만 청춘영화
수상스키 코치 루크(채범희)는 오늘만을 기다려왔다. 6년 사귄 애인 샤오차이(곽서요)에게 청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친구들을 소집하고 캠핑장까지 빌린 그날 저녁, 무릎 꿇고 결혼반지 케이스를 열지만 샤오차이는 야속하게 그 뚜껑을 닫아버린다. 충격으로 정신을 잃은 루크는 놀랍게도 프러포즈 디데이 아침, 자기 방 침대에서 깨어난다.
<세이 예스 어게
글: 이유채 │
2023-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