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과의사인 치성(강길우)은 매일 정해진 루틴대로 살아간다. 부족함 없는 삶에 만족하면서도 언젠가 모든 것을 내려놓고 직접 요트를 운행해 여행을 떠나길 꿈꾸고 있다. 여행 준비를 마친 지는 오래지만 치성은 좀처럼 쉽게 떠날 결심을 내리지 못한다. 그러던 중 치성 앞에 영재(이찬유)라는 소년이 나타난다. 대학 시절, 치성이 판매한 정자로 태어난 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영재는 자신에게 큰 하자가 있으니 1억원을 배상해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한다. 영재를 곁에 두고 그의 ‘하자’를 살피던 치성은 점점 유년 시절의 자신을 그에게 대입해보게 된다. 그러던 중 영재를 키운 아버지 동석(양흥주)이 나타난다. 동석은 영재의 생물학적 아버지인 치성에게 일종의 자격지심을 느끼고, 셋의 관계는 묘하게 얽힌다.
<프랑켄슈타인 아버지>는 최재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결핍을 지닌 세 인물이 자기해방을 맞이하는 서사를 그린다. 영화에는 감정을 과하게 표출하는 인물이 없고 인물들의 욕망도 은유적으로, 혹은 타인을 통해 전달되는 경우가 많다. 한편 치성, 영재, 동석이 가진 결핍은 서로를 대하는 방식에서 온전히 드러난다. 치성은 영재를 자신의 분신으로 여기며 과거 자신의 상처를 수복하려 하고 동석은 자신의 열등감을 부족함 없는 아버지로서 기능하며 메울 수 있길 바란다. 그러나 영재는 어떤 형태로든 집착하는 아버지들로부터 벗어나고 싶어 한다. 부자지간으로 얽혀 있지만 가족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 비로소 자유를 얻게 되는 세 인물의 위치와 행보가 인상적이다. 인물들의 선택을 어떻게 받아들이냐에 따라 중의적 의미를 담은 제목의 해석 또한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