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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한국형 뱀파이어 로맨스 영화’ <그댄 나의 뱀파이어>
엄마의 구박을 피해 반찬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잘 풀리지 않는 시나리오를 붙들고 작가의 꿈을 버리지 못하는 규정(최윤영)은 친구의 남자친구를 짝사랑하는 신세다. 일도 사랑도 꼬여만 가는 규정 앞에 어느 날, 마늘도 먹지 못하고 햇빛도 싫어하는 천재과학자 남걸(박정식)이 나타난다. 규정은 자기도 모르게 그의 기이하고 수상한 모습에 점점 더 빠져들고, 꽉
글: 우혜경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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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는 남자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우는 남자>
이정범 감독의 이전 영화들에서 남자주인공은 모두 울었다. 하나같이 미성숙했고 늘 어떤 사건 속에서 한 여자를(<열혈남아>의 나문희, <아저씨>의 김새론) 만나고서야 비로소 성장했다. 그러니까 제목을 <우는 열혈남아> <우는 아저씨>라고 해도 됐다. 그리고 이번에도 운다. 모두 ‘불현듯 터져나오는’ 울음이라는 공통
글: 주성철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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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인생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작품 <베스트 오퍼>
<시네마 천국>의 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신작 <베스트 오퍼>는 상당히 섬세한 미스터리물이다. 일단 제목부터 상기할 필요가 있다. ‘베스트 오퍼’란 미술품 경매에서 최고 제시액이자, 인생과 맞바꿀 가치가 있는 작품을 만났을 때 제시하는 최고가를 의미한다. <베스트 오퍼>의 주인공인 버질 올드먼(제프리 러시)은 인생을 건 베
글: 이현경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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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낭만적 판타지의 공간 <경주>
영화는 도시 자체가 거대한 무덤인 천년 고도 경주에서의 하룻밤을 다룬다. 친한 형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귀국한 베이징대 정치학과 교수 최현(박해일)은 문득 7년 전 본 춘화(春畵)의 기억을 더듬어 경주를 찾는다. 하지만 춘화가 있던 찻집 아리솔의 주인은 바뀌고 그림의 행방은 알 수 없다. 최현은 옛 애인, 조용한 모녀, 관광안내원 등을 만난 뒤 다시
글: 송효정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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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돈을 좇는 인간 군상의 누아르 <황제를 위하여>
김성동 원작 만화를 각색한 <황제를 위하여>는 돈을 좇는 인간 군상의 상승과 하강을 보여주는 누아르다. <황제를 위하여>는 누아르 장르에 친숙한 과거 회상 방식을 사용하되, 회상 시점을 주인공이 절체절명 딜레마에 빠진 지점으로 잡아 장르적 관습을 살짝 비틀었다. 즉, 결정적인 순간까지 과거형으로 이야기를 잡아두다가 첫 장면에 도달하면
글: 이현경 │
201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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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단순한 색채의 2D애니메이션 <스퀴시랜드>
‘스퀴시’는 알록달록하고 말랑말랑하다. 꽃, 보트, 풍선, 낙하산. 자유자재로 형태를 바꾼다. 옥타곤사의 장난감으로 지상 최대의 부자를 꿈꾸는 옥타비아(김선혜)는 이런 스퀴시가 탐이 난다. 스퀴시랜드로 열린 차원의 문을 통해, 파란색 스퀴시 우피(남도형)를 꺼내지만, 우피는 변신의 귀재로 잡아둘 수가 없다. 옥타곤사의 삼엄한 경비에서 손쉽게 달아난 우피는
글: 임정범 │
2014-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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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세스 맥팔레인의 두 번째 연출작 <밀리언 웨이즈>
원제는 ‘서부에서 죽을 수 있는 백만 가지 방법’(A Million Ways to Die in the West)이다. 엉터리 같은 미신과 폭력이 넘쳐나는 1880년대 서부의 한 마을. 사람들은 툭하면 서로 싸움을 걸어대고, 별스럽지도 않은 이유로 목숨을 잃기 일쑤다. 겁쟁이 양치기 청년 알버트(세스 맥팔레인)는 무법지대와 다름없는 자신의 고향이 지긋지긋하
글: 윤혜지 │
2014-06-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