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괴워치는 보이지 않는 요괴의 존재를 보여주는 신통한 물건이다. 요괴워치의 주인은 평범한 초등학생 민호다. 어느 날 민호가 잠든 사이에 요괴워치가 사라진다. 같은 날, 진달래 마을에서는 채소와 꽃 등 사물과 생물이 갑자기 커다랗게 변하는 기현상이 일어난다. 그것은 풍선처럼 부푼 고양이의 형체를 한 요괴 거대냥의 짓이었다. 거대냥은 민호에게 위기에 빠진 세상을 구해야 한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진다. 그로부터 며칠 뒤 친구 요괴 위스퍼, 지바냥과 함께 할머니가 계신 시골집을 방문해 근처를 배회하던 민호는 또 다른 요괴 부유냥과 맞닥뜨린다. 부유냥의 안내로 민호와 요괴 친구들은 60년 전으로 타임슬립한다. 그곳에서 요괴워치를 만든 사람이자 훗날 민호의 할아버지가 될 소년 민구를 만난다.
코믹스에서 시작해 닌텐도 게임, TV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요괴워치>의 첫 번째 극장판이다. 이야기나 스펙터클보다는 예기치 못한 부분에서 터지는 웃음 한번의 힘이 더 세다. 요즘 아이 민호와 옛날 아이 민구의 어색한 공존이 웃음을 유발하는 가운데, 타임슬립 이후 영화 역시 시침 뚝 떼고 과거로 돌아간 듯 구는 것이 재미있다. 예를 들어 만화주인공이 으레 변신하기 전에 하듯 민호가 구호를 외치고 몸동작을 선보이는 장면을 특수효과를 동원해 그럴듯하게 만드는 대신 어색하고 쑥스러운 날것 그대로의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다. 민구가 생목으로 “얘들아”하고 요괴 친구들을 불러모으는 장면 등에선 어릴 적 향수를 건드린다. 친구가 되어 만난 할아버지와 손자를 통해 시대와 공간, 나이를 뛰어넘은 우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