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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한정된 공간 속 폭력의 연쇄작용, <구타유발자들> 촬영현장
강원도 문막에 자리한 적막한 유원지 한쪽에 <구타유발자들>이 있다. 지난 1월13일에 있었던 현장공개 당시 자욱한 안개로 인해 리허설만 진행된 탓에 다시 찾은 현장.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피묻은 야구방망이를 어깨에 걸친 봉연(이문식)이다. “뭐해 새끼들아, 준비, 땅!” 그리고 이어지는 애국가. 사람좋은 미소를 감쪽같이 지운 이문식이 물
글: 오정연 │
글: 서지형 │
2006-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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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정글보다 잔혹한 ‘정글’의 세계, <시리아나>
자원 고갈의 위기는 국가의 생명을 건 파워게임으로 이어진다. 누군가는 부유해질 것이고 누군가는 생존의 위기를 겪을 것이다. 스티븐 소더버그가 제작하고 조지 클루니가 주연을 맡은 <시리아나>는 석유의 ‘소유와 무소유’로 갈리는 혼란한 국제정세 속에서 대단히 복잡하지만 지능적인 이야기를 숨막히는 속도감으로 풀어냈다. 20년간 CIA 공작원으로 활
글: 이다혜 │
200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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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40살까지 장가 못 간 남자, <공필두> 촬영현장
“아이고 자네 아버지 어떡하니, 자네 아버지 어떡하니?” 슬픔에 목이 메인 권 여사(김수미)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당황한 표정으로 병상에 누운 아버지 공만식(변희봉)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공필두. 이곳은 단국대학교 천안 캠퍼스의 단국대병원 응급실이다. 이문식이 처음 단독주연을 맡은 <공필두>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오늘 촬영분량은
글: 김수경 │
200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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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최후의 만찬에 숨은 비밀, <다빈치 코드>
13-3-2-21-1-1-8-5. 루브르 박물관장 소니에르가 암호를 남기고 살해당한다. <다빈치 코드>의 모든 모험은 이 불가해한 숫자의 조합으로부터 시작된다. 한밤중에 전화를 받고 달려온 종교기호학 교수 로버트 랭던(톰 행크스)은 경찰에 의해 살인 용의자로 몰리게 되고, 관장의 손녀이자 암호전문가인 소피(오드리 토투)와 함께 소니에르가 목숨
글: 김도훈 │
200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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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악어와 악어새의 롱테이크, <사생결단> 부산 촬영현장
“진짜, 진짜 잡고 싶어!” 도 경장(황정민)이 떨리는 두 손을 오므리며 호소한다. 마주 앉은 마약상 이상도(류승범)는 “언제 비즈니스를 해봤어야 알지”라며 코웃음칠 뿐이다. 부산 사투리가 울려퍼지는 이곳은 <사생결단> 촬영현장, 부산 영상위원회 스튜디오다. 불빛에 반짝이는 미러볼이 돌아가고 노래방 TV에는 여인들의 노출 장면이 흘러간다. 인
글: 김수경 │
사진: 서지형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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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꿈은 피아노 선율을 타고, <호로비츠를 위하여> 촬영현장
“감정 넣어서”, “너무 달려가지 마”. 대전 엑스포 전시장 근처에 마련된 세트장엔 정갈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지수(엄정화)의 목소리만이 울려퍼지고 있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워본 이들이라면 누구나 익숙한 이 주문은 그랜드 피아노에 몸이 가려지는 작은 체구의 소년, 경민(신의재)을 향한 것이다. 그가 능숙하게 연주하는 곡은 바흐 인벤션 중 하나. 각각
글: 오정연 │
200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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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어느 카우보이의 러브 어페어, <브로크백 마운틴>
두명의 젊은 카우보이 에니스 델 마(히스 레저)와 잭 트위스트(제이크 질렌홀)가 운명적인 만남을 갖게 된 것은 1963년 와이오밍주에 있는 브로크백 마운틴에서였다. 그들의 운명이란 그 만남을 시작으로 끈적한 동료애나, 의리로 발전하는 대신 끊을 수 없는 사랑으로 묶이는 것이다. 그러나 그해 여름 한철을 같이 지낸 후, 그들은 어쩔 수 없이 다시 헤어지고
글: 정한석 │
2006-0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