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지키는 일이 어디 영화인들만의 일입니까. 농산물 지키는 일이 어디 농민들만의 일입니까?” 지난 2월17일 저녁 6시부터 광화문 열린시민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 ‘쌀과 영화’. 3천여명에 달하는 농민, 영화인들이 자리해 눈길을 끌었던 이날 행사는 전국민중연대 등 113개 시민사회단체가 결집한 ‘스크린쿼터 사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 준비위원회’가 마련한 자리였다. 안성기 스크린쿼터 사수 영화인대책위 공동위원장과 문경식 전농 의장은 “쌀과 영화는 꼭 지켜내야 한다”는 말로 연대의 뜻을 다졌다. 이날 문화제는 “농약으로 코팅한 미국 쌀은 쥐도 안 먹는다”고 일갈한 횡성댁 공연, “대감, 나라의 국익이 약소합니다∼”라고 미국에 머리를 조아리는 정부를 비꼬는 <왕의 남자> 패러디 공연 등으로 채워졌다. 가수 정태춘은 지지 공연 도중 미군기지가 들어서면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릴 위기에 맞서 싸우고 있는 평택 사람들을 무대 위로 초대하기도 했다. 영화인들과 농민들이 함께 손을 맞잡은 이날 연대 행사는 영화인 대표와 농민 대표들이 프린트와 쌀을 바꾸는 순서를 마지막으로 끝이 났다. 한편 광화문에서 릴레이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영화인 대책위는 3월에도 대규모 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국민들, 여기 왜 모인 거지요?” “대통령 잘하라고 모인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