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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최소의 재료로 만든 기막힌 비빔밥, <화씨 9/11>
<화씨 9/11>은 극영화가 아니다. 마이클 무어 역시 영화감독은 아니다. <화씨 9/11>은 부시 대통령의 가계와 아랍 석유자본의 유착관계를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마이클 무어의 직업도 다큐멘터리 감독이다. 다큐멘터리 감독은 사회적 표현을 업으로 하는 직업군에서 극영화 감독과 고전적인 저널리스트의 중간에 위치한다. 사실을 전달하는
글: 남재일 │
2004-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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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우울한 영웅의 전투, <스파이더맨 2>
공감할 수 없는 주인공의 고뇌 <스파이더맨 2>
전작이 가히 메가 블록버스터였다고 할 수 있었음에도 <스파이더 맨2>는 주인공이 낙오자임을 확실하게 재입증한다. 범죄에 대항해 싸우는 최고의 투사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거미 소년 토비 맥과이어는 고작 동네 세탁소에서 자신의 “착 들러붙는” 거미 복장을 세탁한다. 일상 속에서 피터 파
글: 짐호버먼 │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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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쿠르드족 남매들의 치열한 삶을 묘사한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
2000년 칸영화제에서 황금카메라상을 공동수상한 두편의 이란영화 중 한편인 <취한 말들을 위한 시간>은 한 아이를 인터뷰하는 어른의 목소리와 함께 시작하는데 근래의 어떤 영화보다도 더 관찰자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흐만 고바디 감독은 자신이 태어난 쿠르드족 마을을 배경으로 성인들과도 같은 삶의 무게를 짊어진 채 마을 시장에서 허드렛일이라도
글: 짐호버먼 │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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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전설 속에서 길을 잃다, <킹 아더>
<킹 아더>는 왜 재미도 감동도 없는 걸까
<킹 아더>. 재미도 감동도 없다. 하기는 운이 나빴을 수도 있다. 동화적 상상력은 <해리 포터>가, 판타지의 정수는 <반지의 제왕>이 선점해버린 자리에서 선택의 여지는 별로 많지 않았을는지도 모르겠다. 이미 관객의 눈은 한껏 높아져 있다. 어지간한 영상기술과 메시지
글: 김정란 │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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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서울판 섹스 앤 시티, <누구나 비밀은 있다>
장현수의 일탈 <누구나 비밀은 있다>
마초 감독으로 널리 알려진 장현수 감독이 세 자매를 데리고 나타났다. 영화 <라이방>에서 베트남으로 흔쾌한 방학을 보내러 간 세 남자를 대신한 채, 이번엔 세 여자를 대동하고서. <맥주가 애인보다 좋은 일곱가지 이유>에서의 짧은 단편을 제외하고 장현수 감독에게 코미디, 그것도 여자
글: 심영섭 │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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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평범 소녀의 백일몽, 미소년들의 판타지,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성장통을 감상으로 바꿔버린 <늑대의 유혹> <그놈은 멋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랬던 것처럼 이야기바다 사이트, 작가 귀여니의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자. <그놈은 멋있었다>에 관리자는 다음과 같은 소개말을 두고 있다. 어른이라면 멀찌감치 바라볼 수밖에 없었던 10대의 세계에 깊숙하게 발을 들여놓은 기분이 들 것이며 , 10대
글: 김소영 │
2004-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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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판타지 장르, 진화는 계속된다, <해리포터> 시리즈
<해리 포터> 시리즈는 어떻게 영화로도 성공했는가?
제멋대로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에 동그란 안경을 쓴 소년 해리의 이야기를 베스트셀러라고만 이야기하는 것은 충분하지 않다. 그저 많이 팔린 게 아니라, 아주 대단히 많이 팔렸기 때문이 아니다. 해리 포터는 토란국이나 생굴이나 토하젓보다도 책을 더 싫어하던 아이들의 마음을 바꿔놓았다. 종이책의
글: 정은지 │
2004-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