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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 간지럽고도 찬란한 희망, <눈부신 날에> 촬영현장
“올레, 올레, 하아∼.” 언덕배기를 올라 목적지에 도착하니 꼬마의 우렁찬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Be the Reds’란 문구가 적힌 빨간 티셔츠를 손에 든 아이가 투우사처럼 성난 소를 맞이하려 한다. 그런데 맞은편에서 한발로 땅을 팍팍 긁으며 씩씩대고 있는 건 소가 아니라 낯익은 얼굴의 배우다. 머리를 노랗게 염색하고 눈이 퉁퉁 부은 듯 분장을
사진: 오계옥 │
글: 문석 │
200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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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잭 일당과 유령해적의 재회,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
2003년 개봉한 <캐리비안의 해적: 블랙펄의 저주>의 잭 스패로우(조니 뎁)는 우리가 이제껏 보지 못했던 해적이었다. 해적을 그만두고 한량처럼 살고자 했던 잭은 자신의 낡아빠진 배 ‘블랙 펄’을 훔친 해적 바르보사 때문에 귀족들과 마지못해 연대해야 했다.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 1편이 거둔 전세계 흥행수입 6억5천만달러의 성공
글: 박혜명 │
2006-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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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재수생의 강박, 공포가 되다, <어느날 갑자기> 촬영현장
“오늘 흘린 침은 내일 흘릴 눈물이다.” 생소한 격언이 책상 앞에 붙어 있다. 공포연작영화 <어느날 갑자기-4주간의 공포> 중 2편 <D-day>의 공간은 대입 재수생들을 위한 기숙학원이다. 4인용 침실 겸 공부방과 복도, 교실 등이 대전영상특수효과타운 내에 지어졌다. 2층 침대는 안락하기보다 싸늘하게 생겼다. 아래칸에 룸메이트 네
사진: 이혜정 │
글: 박혜명 │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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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우리를 돌아보게 할 바보, <바보> 촬영현장
적막한 병원 복도 의자에 한쌍의 남녀가 앉아 있다. 자신도 모르는 새 잠이 든 남자는 자연스럽게 여자의 어깨에 기대고, 여자는 그런 남자의 의지가 싫지 않은 눈치다. 로맨틱한 청춘영화의 한 장면으로도 손색이 없다. 그런데 잠깐. 꾀죄죄한 점퍼에 추리닝을 입고 한쪽 손엔 붕대를 감은 이 남자의 맨발이 예사롭지 않다. 그는 사실, 바보다. 강풀의 동명만화를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6-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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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침몰 일보 직전,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포세이돈>
재난영화의 고전 <포세이돈 어드벤처>가 다시 태어난다. 북대서양 한가운데를 항해 중이던 호화 유람선, 연말파티를 즐기던 사람들은 해저의 지각변동으로 발생한 거대한 파도로 아수라장이 된 배 안에서 당황하기 시작한다. 배는 순식간에 침몰하기 시작하고, 프로 게이머 존 딜런(조시 루카스)은 탈출 방법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아수라장이 된 배 안
글: 이다혜 │
2006-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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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용서하면, 깨닫게 될지니, <포도나무를 베어라> 촬영현장
지난 3월27일 화창한 봄날 오후. 썰렁해야 할 과천국립현대미술관 휴관일에 사람들이 웅성거린다. 민병훈의 세 번째 장편영화 <포도나무를 베어라>의 막바지 촬영이 한창이다. 휴관일이라지만 고가의 미술품들이 즐비한 국립미술관을 대여한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 민 감독의 인맥이 한몫을 한 거라고 프로듀서가 귀띔한다. 여하간
사진: 이혜정 │
글: 정한석 │
2006-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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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소년들, 주먹을 휘두르다, <폭력써클> 촬영현장
다른 지방보다 이르게 봄이 찾아오는 부산이지만 한밤중엔 여전히 겨울이나 마찬가지다. 좁은 경사도로를 따라 한참을 올라가는 부산 광안동 동수영중학교 뒤편 테니스장에도 한밤을 밝히는 벚꽃이 무색하게 찬바람이 몰아친다. 이곳에서 <여고괴담> <아카시아>의 박기형 감독은 그동안 가까이해왔던 소녀와 여인들을 떠나 남자가 되고 싶어하는 소년들
사진: 오계옥 │
글: 김현정 │
2006-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