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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리한 그림자의 조숙한 청년, <빈 집>의 배우 재희
젊은 배우들의 ‘보고’처럼 기억되는 <학교>라는 TV연속물이 있다. <학교2>에서 모범생의 전형인 이성제 역을 맡던 때만 해도 그는 이현균이 본명인 ‘평범한’ 연기자였다. 공부에 착실했던 극중 성제와는 달리 “너무도 연기가 하고 싶었지만 딱히 길이 없었던” 그의 실제 고교생활은 막무가내로 시작한 1년 반 동안의 엑스트라 출연으로 인
사진: 오계옥 │
글: 김수경 │
2004-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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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미국적 순수함을 가진 샛별, <빌리지> 배우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
브라이스 댈러스 하워드를 보고 <초원의 집>의 ‘로라’를 떠올린 게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모양이다. M. 나이트 샤말란 감독도 첫눈에 그녀에게서 ‘미국적 순수함’(American purity)을 발견했다니까. 붉은 고수머리, 초록빛 눈동자, 바람이 묻어날 것만 같은 고집 센 미소. 하워드는 <빌리지>로 할리우드 평단을 열광시키고 있
글: 송혜진 │
2004-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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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아싸라비아! 슬기가 간다! <몽정기2> 배우 박슬기
원주에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박슬기라는 꼬마가 있었다. 노래가 너무 하고 싶었던 소녀는 틈만 나면 아는 사람 하나 없는 서울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온갖 음반사와 기획사의 오디션장을 기웃거리며 목청껏 노래를 부르다보면 어느덧 집으로 돌아가야 할 버스를 탈 시간이 되곤 했다. “이상하게 오디션만 가면 양옆으로 늘씬하고 꽃 같은 언니들만 서는 징크스”도 허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4-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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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고집과 도발의 직선, <거미숲>의 배우 강경헌
<거미숲>의 황수영은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눈빛을 동시에 가진 야누스다. 그녀는 주인공 강민에게 사랑을 받기보다는 적극적으로 그를 갖는 여자다. 자신의 세속적 성공을 위한 보호막인 최 국장과 산장에서 벌이던 피학적이고 관능적인 성적 유희는 순식간에 죽음을 향한 급행열차로 돌변한다.
황수영을 연기하는 강경헌은 ‘도발적인 직선’이다. 1996년
사진: 이혜정 │
글: 김수경 │
200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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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눈물을 참는 게 더 어려웠죠, <가족> 배우 수애
사진촬영이 시작된다. 플래시가 터질 때마다 낯설어하며 가까스로 표정 변화가 이어진다. 남자라면 몰라도 여배우들에게는 드문 광경이다. 그러다 인터뷰가 시작되자 모습이 달라진다. 생각이 바뀐다. ‘낯가림’이 아니라 ‘신중함’이구나. 질문을 던지면 10초쯤 곰곰이 생각한다. 그리고는 낮고 허스키한 목소리로 정확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직설적인 질문을 하자
사진: 오계옥 │
글: 김수경 │
2004-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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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눈이 큰 아이, 악역이 즐거운 배우, <분신사바> 배우 이세은
이세은은 눈이 참 크다. <분신사바>에서 공포와 원혼의 분노를 표현하느라 더욱 커다랗게 치뜬 그의 눈을 보면, 사람 눈이 저렇게 클 수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영화 속에는 이세은의 큰 눈을 놀리는 대사도 들어 있는데, 이 대목에서 매번 커다란 폭소가 터진다. “한번은 무대 인사에서 그 대사를 인용해서 인사를 드렸어요. 안녕하세요, 뒷통수
사진: 이혜정 │
글: 박은영 │
2004-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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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화와 연애했던 그 사람 故 정은임 아나운서
2004년 8월4일 오후 6시30분, 정은임 아나운서는 여의도 성모병원 중환자실에서 서른여섯해의 짧은 생을 마감했다. 지난 7월22일 낮 2시40분, 동작구 흑석동에서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한 지 14일 3시간50분 뒤의 일이다. 그동안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정은임 아나운서의 쾌유를 비는 글이 인터넷 여기저기에서 차고 넘칠 만큼 쏟아졌고, 개인 홈페이지에
글: 백은하 │
2004-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