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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파운드 푸티지 화법을 이용한 저예산 호러영화 <구울>
<20세기 식인종>이라는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팀이 우크라이나의 시골 마을로 향한다. 20세기 초에 벌어진 최악의 대기근 당시 인육을 먹으며 살아남았던 마을 사람들을 취재하기 위해서이다. 다행히 취재는 순조로운 듯 보였으나 주인공 일행이 악명 높은 살인자가 지냈던 오두막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사건이 벌어진다. 스탭들이 장난 삼아 악령을 불러내는 의
글: 김보연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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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풀어나가는 묵직한 주제 <사랑이 이긴다>
성공한 의사 남편에 공부 잘하는 딸, 여기에 부유한 가정 형편까지, 은아(최정원)의 삶은 모자랄 것 하나 없어 보인다. 하지만 완벽해 보이는 은아의 가족 누구도 사실 행복하지 않다. 학교 친구들에겐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우등생이지만, 은아의 딸 수아(오유진)는 이제껏 엄마에게 칭찬 한번 들어본 적 없는 우울한 아이다. 광기 어린 집착으로 ‘1등’만을
글: 우혜경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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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살인마의 아들에게 살인마의 피해자가 찾아온다 <영도>
부산 영도, 살인마의 아들인 영도(태인호)는 마을 주민들에게 증오의 대상이다. 학교에선 퇴학당하고, 어디서든 시비가 붙어 경찰서를 제집처럼 드나들기 일쑤다. 제대로 된 일자리마저 구하기 힘든 영도는 친구 꽁(김근수)과 함께 사채업자들과 일하게 된다. 그런 그에게 그의 아버지가 자신의 부모를 죽였으니 심장을 받아가겠다는 여자, 미란(이상희)이 나타난다. 남
글: 이예지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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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생의 주변부에서 각자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 <앙: 단팥 인생 이야기>
“단팥을 만들 때 나는 항상 팥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그것은 팥이 보아왔을 비오는 날과 맑은 날들을 상상하는 일이지요.” 소녀 같은 대사를 수줍게 읊는 사람은 일흔이 넘은 도쿠에(기키 기린) 할머니다. 벚꽃이 눈처럼 흩날리던 봄날, 도쿠에는 센타로(나가세 마사토시)가 운영하는 동네의 작은 도라야키 가게를 찾는다. 구인광고를 본 도쿠에는 50년 넘게
글: 박소미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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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SNS를 통해 알게 된 낯선 곳으로의 여행 <함정>
유산 뒤 5년째 아이를 갖지 못한 소연(김민경)과 준식(조한선) 부부는 서로에게 거리감을 느끼고 있다. 부부는 관계를 회복해보고자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계획하고 금실을 찾아준다는 성철(마동석)의 식당을 찾아가는데 시작부터가 순탄치 않다. 길도 없는 산에서 차 바퀴는 진흙탕에 빠지고, 겨우 찾아간 식당은 어쩐지 분위기가 좋지 않다. 술과 고기를 강권하며 과
글: 윤혜지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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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힙합의 역사가 된 N.W.A의 음악과 그 안의 메세지 <스트레이트 아웃 오브 컴턴>
1980년대 말 컴턴 지역 출신인 닥터 드레, 이지-이, 아이스 큐브, MC 렌, DJ 옐라는 N.W.A(Niggaz Wit Attitude, 행동하는 흑인들)를 결성, 빈곤과 차별에 대한 분노를 토해내는 갱스터 랩을 선보이며 사회적 반향을 일으켰다. DJ의 꿈을 품지만 번번이 현실의 벽에 부딪치던 닥터 드레(코리 호킨스)는 아이스 큐브(오셔 잭슨 주니어
글: 송경원 │
2015-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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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원하는 신체에 내 정신을 이식할 수 있다 <셀프/리스>
내가 원하는 몸에 내 정신을 이식할 수 있다? 불멸의 삶을 꿈꾸는 인간의 과학적 상상력이 탄생시킨 기억이식수술 ‘바디쉐딩’은 SF스릴러 <셀프/리스>를 이끌어가는 중요한 설정이다. 이식 가능한 신체만 있다면 그의 몸과 정신 위에 나의 정신을 덧씌우는 방식으로 얼마든지 새 삶이 가능하다는 것. 그럼 70살 할아버지도 30살의 신체 건장한 남자로
글: 김현수 │
2015-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