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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신의 힘 vs 인간의 욕망
가끔 힘을 갖고 싶을 때가 있다. 버스 운전사가 맹도견을 태우는 걸 욕설을 섞어가며 한사코 거부할 때, 지하철에서 엉덩이를 더듬던 추한 손의 주인이 적반하장으로 폭력을 휘두를 때, 국회의원들이 공항 귀빈실을 차지하기 위해 국민의 대표 운운하며 목소리를 높일 때, 나는 권력을 원한다. 내가 절대자가 된다면 세상을 이렇게 놔두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내가
200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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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스크린 안팍 흑백소동
▶<리멤버 타이탄> 공식 홈페이지미국을 배경으로 흑백인종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들은 이제 하나의 장르를 형성해갈 정도로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인종문제는 미국인들이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회적인 이슈인 것이다. 그런 뜨거운 감자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이들이 바라는 것은 아무래도 현실에 대한 냉정한고찰을 통해 화해의 길을 모색하는 것임이 분명하
200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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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
<수취인 불명> 홈페이지가 개봉에 앞서 문을 열었다. 파란 하늘 아래 빨간 버스가 인상적인 인트로화면을 통해 메인화면으로 들어가면 시놉시스, 등장인물, 만든 사람들, 갤러리 그리고 영화와 관련된 주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영화 말하기 코너와 감독 김기덕에 대한 프로필과 인터뷰를 볼 수 있는 김기덕 말하기 코너를 만나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l
200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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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인터넷영화사전 모비딕
인터넷에는 수없이 많은 사전들이 포진되어 있다. 물론 영화사전도 있다. 대부분 기존 영화용어사전의 정리판에 불과하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비딕에서는 조금 다른 느낌의 인터넷영화사전을 만날 수 있다. 아직 사전이라기에는 너무 적은 정보를 갖고 있지만, 단락단락 나뉜 문단 구성과 곳곳에 배치된 사진은 화면상으로 봐야 하는 인터넷사전의 단점인 가독률 저하를 보
20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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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다빈치, 게임에 뛰어들다
지금은 천재가 살기에 적당한 시대가 아니다. 뭐든 자급자족해야 했던 시절과는 달리 현대는 ‘만능 재주꾼’(handyman)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분업 시스템은 꼭 공장에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학문이나 예술도 철저히 분업화하고 단편화해 있다. 모르긴 몰라도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다시 태어난다면 명문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억대 연봉을 주는 직장에 취직하기가 만
20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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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괴물이 아닌 인간으로
파졸리니의 영화만큼 사람을 당혹시키는 영화도 없다. 개인적으로는 그리 취향이 맞지 않지만, 영화 마니아들이 거쳐가야 할 관문 중 하나로 파졸리니의 영화들이 버티고 서 있기에 그의 작품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마태복음>처럼 ‘엽기적인 것’하고는 거리가 아주 먼 작품도 있지만, 우리의 뇌리에 파졸리니라는 감독을 각인시킨 작품은 뭐니뭐니해도
2001-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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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윈도우]
천진한 웃음이 무서워!
<`DDR`>로 시작해 엄청나게 쏟아져 나온 댄스 게임기들은 오락실의 새 장을 얼었다. 전에는 초등학생에서 고등학생까지의 남자들만 득실댔지만 이제 연인끼리, 아니면 여자들끼리도 자주 오락실을 찾는다. 지하의 어두운 공간은 1층에 당당히 자리잡은 밝고 깨끗한 곳으로 바뀌었고, 더이상 오락실에서 학생주임 선생이 불길한 그림자로 군림하지도 않는다. 이
2001-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