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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서툰 진심이 녹아든다
상투적으로 흐르는 인물의 감정을 차분히 주시하도록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말레이시아 감독 탄추이무이의 데뷔작 <사랑은 이긴다>(2006)가 그런 경우였다. 낯선 사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에게 이용당하는 여인의 이야기. <사랑은 이긴다>는 신파적인 설정을 넘나드는 다소 설익은 느낌의 작품이었지만, 뜨거운 감정이 남긴 초라한 잔해에 쉽
글: 김효선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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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가족소설
알려진 바, 요코하마 사토코의 필모그래피는 2005년작인 단편 <치에미와 고쿤파초>에서 시작된다. 무려 50분 분량의 이 영화는 도쿄필름스쿨의 졸업작품인데, 감독의 고향인 아오모리현이 영화의 배경이다. 뒤에 장편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2009)에도 이 마을은 등장하는데, 시골스러운 느낌의 순박한 분위기 덕분에 영화 속 캐릭터
글: 이지현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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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미아들의 안식처를 창조하다
1961년생이니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작품 수는 그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안드레아 아놀드는 영화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연출이 아니라 연기자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다. 1980년대, 그러니까 20대를 거치며 그녀는 이런저런 음악 방송과 아동용 방송을 기웃거렸지만 끝내 연기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진 못한 모양이다. 이후에 그녀는 미국영화
글: 이후경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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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로드무비의 여왕
켈리 리처드의 <믹의 지름길>은 전에 없는 여성주의 서부극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수긍할 만하다. 서부극 안에서 여성의 자리는 늘 미비했거나 없었는데, 그녀의 영화 <믹의 지름길>에서는 그들이 사막의 한가운데에 선 진정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이 영화의 기원은 인물이 아니라 풍경이
글: 정한석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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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현실의 시간에 근접한 명랑함
“지아장커 이후 새로 급부상한 가장 흥미로운 중국 감독”이라는 평가까지도 받아낸 리우지아인. 그녀의 작품 <옥스하이드2>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만두를 빚는 아버지와 어머니 옆에 끼어 앉은 그녀, 정확히 동일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며 한손에는 만두에 넣을 부추를, 또 한손에는 자를 든 채로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마치 자기 영화의 숏들을 자로 잰
글: 정한석 │
사진: 오계옥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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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성장통을 겪는 소녀처럼
영화감독으로서 미란다 줄라이가 국내에 본격적으로 소개되기 시작한 건 2006년에 그녀의 장편 데뷔작 <미 앤 유 앤 에브리원>이 개봉하면서부터다. 여주인공은 아마추어 아티스트이자 노인을 위한 택시 ‘엘더 캡’의 운전사다. 그녀가 아내와 이제 막 별거를 시작한 남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는 내용의 영화다. 그녀에게 이 여자의 할아버지 고객은 너무 늦
글: 이후경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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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더 욕망하라, 세계의 문이 열린다
만약 2012년, 향후 몇 십년을 내다보는 영화용어사전이 새로 발간된다면, ‘여성영화’라는 항목은 과연 어떤 규정들로 다시 설명될 수 있을까. 남성의 시각적 쾌락의 대상에서 벗어나 여성이 응시와 재현의 능동적인 주체가 되어 서사적으로, 형식적으로 남성 중심적인 영화관습에 대항하는 영화. 여성영화에 대한 논쟁이 여성운동의 일환으로 꽃을 피우기 시작한 197
글: 남다은 │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