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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타인의 세포를 훔치는 배우, <리플리스 게임>의 존 말코비치
‘로버트 드 니로 되기’나 ‘메릴 스트립 되기’는 없어도 <존 말코비치 되기>는 있다. 존 말코비치는 그 자체로 하나의 궁금증의 대상이다. 직접 들어가서 머릿속을 훔쳐보고 싶은 미스터리한 집이다. 한번쯤 되어보고 싶은 그 무언가다. 그러나 자신이 출연한 영화와 자신에 관해 쓰여진 글을 대부분 보지 않는다는 이 배우는 그런 남들의 욕망이 두려웠
글: 정한석 │
200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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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혼돈의 행복이여, 다시 한번, <사랑니>의 정유미
<사랑니>의 어린 조인영. 그는 매순간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순간순간 자신의 감정에 귀를 기울이는 인물이다. 17세의 조인영을 연기한 21세의 정유미 역시 그와 다르지 않을거라고 짐작했다. 그런데 막상 영화 속 조인영을 똑 닮은 그렁그렁한 눈망울을 마주하고 나니, 말문이 막혔다. 무엇이든 의심하는 것이 직업이 된
글: 오정연 │
사진: 서지형 │
2005-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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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정직한 거짓말쟁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프레디 하이모어
어른의 거짓말이 아이를 설득하듯, 아역배우의 꾸며진 연기는 어른 관객을 설득할 수 있다. 조니 뎁이 <찰리와 초콜릿 공장>의 주인공 찰리 버켓 역에 프레디 하이모어를 추천한 것도 그가 하이모어의 연기에 설득당했기 때문이다. 두 배우는 <피터팬>의 원작자 J.M.배리의 실제 삶을 기초로 한 영화 <네버랜드를 찾아서>에서 처
글: 박혜명 │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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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이태성 선수, 1루 베이스 돌았습니다, <사랑니>의 이태성
10년 전 어느 초등학교의 방과 후 운동장을 그려보자. 공을 모는 망아지 떼 같은 사내애들이 일으키는 흙먼지를. 그때 홀연히 나타난 한 할아버지가 무리 중 한 소년에게 던져보라며 돌멩이를 건넨다. “관심 있으면 연락해라.” 돌멩이가 그린 포물선이 흡족했는지 노인은 종이 한 장을 쥐어주고 돌아섰다. 휘잉 바람이 일면 꼬마의 손에 들린 리틀야구단원 모집 전
사진: 오계옥 │
글: 김혜리 │
2005-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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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화를 사랑한 무술가, <칠검> 홍보차 한국 찾은 견자단
견자단의 무술은 날렵하며 빠르다. 그는 중국 정통 무술을 기본으로 격투기 같은 현대적인 무술에도 조예가 깊다. 검이나 창과 같은 무기도 잘 다루지만, 특히 쌍절곤의 대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9월13일 오후 <칠검>의 홍보차 내한한 견자단을 플라자호텔에서 만났다. 그는 <칠검>에서 일곱명의 무사 가운데 조선족 초소남을 연기하며
글: 김종철 │
사진: 서지형 │
2005-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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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마론인형의 야망, <나이트 플라이트>의 레이첼 맥애덤스
레이첼 맥애덤스의 아리따운 얼굴은 지나치게 반듯하다. 로브 슈나이더와 몸이 뒤바뀐 10대 소녀를 연기한 <핫 칙>(2002)과 린제이 로한과 맞장뜨는 여왕벌로 분한 <퀸카로 살아남는 법>(2004)에서, 그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형처럼 곱다. 그에게 처음으로 명성을 안겨준 <노트북>(2004)에서는 문제가 더 심각하다
글: 김도훈 │
2005-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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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서른여덟, 잔치는 시작됐다,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의 탁재훈
탁재훈은 가수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 고등학교 밴드에서 기타를 쳤지만, 그때 무대에서 노래를 부른 기억은 단 한번도 없다. 연극영화과에 낙방한 그는 무엇에 홀린 듯이 충무로 주변을 맴돌았다. 그러다가 약관의 탁재훈은 연출부로 영화를 시작한다. 에로풍 사극 <마님>에서 연출부 막내, 일명 ‘인간 심부름센터’의 임무가 그에게 주어졌다. 민속촌 촬
사진: 오계옥 │
글: 김수경 │
2005-09-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