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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남자가 최면에 빠진 날, <천개의 혀> 촬영현장
11월21일 오후 8시. 드넓은 갯벌을 뚫고 충청남도 태안에 자리한 나문재 펜션에 도착했다. 바다안개에 휩싸인 위용이 미스터리스릴러란 장르에 딱 어울리는 배경이련만 이번 촬영은 건물 안에서만 진행된다는 게 제작사쪽 설명이다. “노총각 의사들이 부서지게 술을 먹는 자리”란 이규만 감독의 말대로라면 담배를 피워올리고 연무기로 연기를 만들고 모기향까지 동원한 스
글: 장미 │
사진: 손홍주 │
2006-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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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갱스터 아버지의 아이러니한 일상, <우아한 세계> 촬영현장
공사장일까. 정화조, 사다리, 파이프 비계, 피뢰침, 소화전, 나뒹구는 안전모, 시멘트 부대, 모래. 게다가 이중구조의 옥상이라 칼바람이 몰아친다. 촬영장일까. 육중한 조명기, 두대의 필름카메라, 현장모니터, 그리고 검은 양복을 입은 송강호. 청계천과 서울이 한눈에 들어오는 10층 건물 꼭대기인 이곳은 <우아한 세계>의 마지막 촬영장이다. 허공에
글: 김수경 │
사진: 이혜정 │
2006-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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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그의 분노가 심야의 도로를 질주한다, <쏜다> 부산 촬영현장
숫제 세트나 마찬가지다. 새벽이 깊은 부산 송정터널 앞 사거리가 마치 수십억원을 들여 만들어놓은 세트처럼 느껴진다. 8차선의 도로를 막아선 스탭들, 빠르게 서로를 쫓는 BMW와 메르세데스, 십여대의 엑스트라 자동차들. 통제할 수 없을 것만 같은 상황을 통제하는 이곳은 도심난장극 <쏜다>의 촬영장이다. “모토가 뭐냐고? 한국영화의 외딴 도로 카체이
사진: 서지형 │
글: 김도훈 │
200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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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감추고 모른척, 알면서도 모른척! <일편단심 양다리> 촬영현장
늦은 오후의 태양이 해변의 공기를 붉은 빛으로 감싸고, 황톳빛 바닥을 드러낸 갯벌에는 서서히 바닷물이 차오르기 시작한다. 수평선을 뒤로한 채 한쌍의 남녀가 서로를 응시한다. 흠없이 낭만적인 풍경화가 완성될 듯싶지만, 이어지는 두 남녀의 거동이 심상찮다. 무릎을 꿇고 두손으로 모래를 휘적대며 기어다니더니, 열쇠 하나가 손에 잡히자 귀신이라도 본 듯 “으어어어
사진: 서지형 │
글: 최하나 │
2006-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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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랑을 하려거든 콧소리로~ <최강로맨스> 촬영현장
“오늘 저희 촬영현장을 찾아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막간을 이용해서 제가 노래 한곡 불러드릴게요. Call me touch me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의~ 누나 누나 누나의 마음을 봐~ 사랑 가득해 나이 따위 뭐가 어때~.” 지하 나이트클럽 한쪽에서 누군가가 마이크에 대고 짜랑짜랑 노래를 부른다. 콧소리가 한껏 들어가 있다. 오렌지색 슬리브리스 원피스
사진: 이혜정 │
글: 박혜명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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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사냥철 야생동물들의 대반격, <부그와 엘리엇>
<부그와 엘리엇>은 종이 다른 두 동물 친구, 체격만큼이나 느긋한 성격의 곰 부그(마틴 로렌스)와 촐랑대는 성격으로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사슴 엘리엇(애시튼 커처)의 이야기다. 산악관리인 베스에 의해 키워진 탓에 야성을 잃은 부그는 어느 날 잔인한 사냥꾼 쇼(게리 시니즈)에게 쫓기던 엘리엇의 목숨을 구하게 된다. 말 많은 엘리엇은 곧 “
글: 김도훈 │
2006-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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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최악의 전장, 최후 생존자의 대가는 무엇인가, <아버지의 깃발>
“당신이 내 팔을 고쳐준다면, 내 다리는 내가 직접 찾겠습니다.” <아버지의 깃발> 속 대사는 과장된 것이 아니다. 1945년 2월의 일본 이오지마는 2차대전 최악의 전장 중 한곳으로 기록되었다. 미군 3만여명이 이오지마에 도착하고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2천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마지막에는 2만4800여명이 목숨을 잃었다. 일본군 사상자 수
글: 이다혜 │
2006-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