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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남 신경 쓸 필요없어
* <걸어도 걸어도>의, 스포일러라면 스포일러일 수도 있는 대목이 있습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지내본 경험은 지난해 겨울 유럽에서의 석달이 전부였지만 지난주 김연수씨의 충고는 깊이 새겨둘 만하다. 외국으로 여행 갔을 때 정색하면 지는 거다. 어떻게든 웃으면서 즐겨야 하고, 모든 것을 기쁜 마음으로 새롭게 받아들여야 한다. 당황하거나 외로워하거나
글: 김중혁 │
2009-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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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정색하면 지는 거다
술의 이름은 칭기스. 들판을 호령하던 그 호연지기 그대로 뜨거운 보드카. 대가족을 이끄는 주인아저씨가 나를 상석에 앉히더니 그 술을 한잔 내게 따랐다. 냉큼 마셔보니까 호연지기가 속속들이 스며드는 듯했다. 별로 씻은 적이 없었던 게 아니라면 칭기즈칸 시대의 유적지에서 발굴한 듯한 청동잔을 탁자에 내려놓으니 주인아저씨가 다시 술을 가득 붓고는 손가락 세개를
글: 김연수 │
2009-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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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열심히 놀고 더 흔드세요. 앗싸
내 영향 때문에 담배를 끊었고 최근에 다시 피우게 됐지만 다시 담배를 끊을 것이라고 (이번에만 서른 번째쯤이었던가) 다짐했던 고향 친구를 오늘 오후 동네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직도 끊지 못하고 있었다. 소설 연재 마감이 코앞인데다 그것 말고도 써야 할 글이 어마어마하게 많으니 당분간은 끊지 못할 것이다. 금연을 위해서는 지나친 글쓰기를 삼가
글: 김중혁 │
2009-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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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엄마, 왜 그렇게 잘 달리세요?
<마더>를 봤다. 워낙 스토리텔링이 좋은 감독이 만든 영화라 아무런 생각없이 재미있는 이야기나 즐길 생각으로 극장에 들어갔는데, 머리만 더 복잡해져서 나왔다. 봉준호 감독은 왜 이런 영화를 만들었을까나. 좀 원망스러웠다고나 할까. 영화 속에서 엄마는 마구 달린다. 골목과 골목을, 도로 위를, 벌판을. 그걸 보는데 한 이십년 전쯤이 떠올랐다. 요
글: 김연수 │
2009-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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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그 자리에 샐비어가 있었다면…
보고 싶지 않았지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를 어쩔 수 없이 보고야 말았다. 지난 칼럼을 읽고 관심있는 소설가들에게서 연락이 온 까닭이다. 소설가 두명과 함께 극장을 찾았는데, 거기서 또 두분의 유명한 소설가 선생님을 만나 인사를 드렸다. 이거 뭐 소설가 단체 관람도 아니고…. 아무튼 열다섯명 남짓 들어찬 극장에 소설가가 다섯명이나 되는, 게다가
글: 김중혁 │
2009-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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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전원일기: 더 보겠니>를 수출하자
결국 한국예술종합학교 황지우 총장이 사퇴했다. 원래 학내 투표 결과, 총장으로 추대된 사람이니까 외부에서 오는 다른 임명직과 달리 내년 2월까지 임기를 모두 채운 뒤에 물러나겠다던 게 그의 생각이었다. 그러자 문화체육관광부에서는 공금 유용(액수를 보면 누군가는 또 칼럼에서 잡범 수준이니 용서하자고 할 것 같은데)과 근무지 이탈(한 기사 댓글에 따르면 “총장
글: 김연수 │
2009-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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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친구 그의영화]
[나의 친구 그의 영화] 판타스틱했던 옛 극장을 닮았어
(<나의 판타스틱 데뷔작>의 누구나 예상 가능한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개그콘서트-소비자 고발>의 황현희 PD가 자신의 예고를 지키지 않듯 소설가 고발의 본 PD 역시 소설가 김연수를 집중 조명하겠다는 지난편의 예고를 지키지 않을 예정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다. 보는 게 겁난다. 파렴치한 남자일 뿐 아니라 강간범이기까지 하다는
글: 김중혁 │
2009-0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