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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잘 찍으면 영웅 못 찍으면 역적”
자아 상실과 피로 누적. <지슬>로 인해 오멸 감독이 얻은 것들이다. “최근엔 내게 <지슬>밖에 없는 것 같다. 사생활 없이 몇달을 살다보니 자아를 상실하게 됐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지슬>이 공개된 뒤부터, 아니 <지슬>의 제작에 돌입한 순간부터 오멸 감독은 쉴 틈이 없었다. 게다가 몇년째 계속돼온 “트
글: 이주현 │
사진: 손홍주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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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말하라 땅이여, 울어라 넋이여
제주 4.3 사건을 다룬 <지슬: 끝나지 않은 세월2>(이하 <지슬>)가 3월1일 제주도에서 먼저 개봉했다. 그리고 개봉 2주가 채 안돼 1만 관객을 동원했다. 제주 사람 오멸 감독이 제주에서 제주의 역사를 이야기한 영화 <지슬>에 제주 주민들이 뜨겁게 화답한 결과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4개 부문 상(넷팩상, 시민평론
글: 정한석 │
2013-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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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진의 미드 크리에이터 열전]
[안현진의 미드 크리에이터 열전] 답은 디테일이다
한줄 평은 야속하다. 촌철살인의 한줄로 영화나 TV시리즈를 압축해 평하는 신공이야 지갑을 열어야 하는 관객 입장에서는 유용한 시스템이겠지만, 두 시간 동안 펼쳐지는 영화의 폭이나 시즌을 지나며 짙어지는 드라마 속 캐릭터의 결을 한줄로 평하는 것은 열에 아홉은 부당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내슈빌>을 두고 <컨트리 스트롱>이
글: 안현진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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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iew]
[유선주의 TVIEW] 거참 꼼꼼하구나
SBS 드라마 <돈의 화신>은 부모의 원수를 갚는다는 흔한 복수극으로 출발하는가 싶더니 이내 적대하는 인물간의 선악을 흐려놓고 감정이입 이상의 생각을 요구하며, 불안의 씨앗을 던져놓은 채 능청스럽게 딴 이야기로 돌려 혼을 빼놓는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는 건 예사. 치정, 복수, 패러디, 법정, 수사, 추리, 스릴러, 세태풍자 등 다양한 소재의
글: 유선주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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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적인 클래식]
[이용철의 아주 사적인 클래식] <벌이 날다> 감독의 세 번째 질문
예술가를 만나보면 대체로 특이한 성향을 지니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단적으로 말해 마음 편하게 친구로 지내기에는 별로 어울리지 않아 보인다. 꼭 나쁜 의미로 쓰는 말은 아니다. 혼자 작업하는 게 편하겠구나, 라고 생각하는 정도다. 다른 평자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나는 감독과 너무 밀접한 관계로 발전하는 걸 원하지 않는다. 물론 서로의 직업을 고려해 그게
글: 이용철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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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진중권의 미학 에세이] 정체성이라는 문제
마르셀 뒤샹의 여성적 알터 에고(alter ego)는 1920∼21년 사이에 만 레이가 찍은 몇장의 사진을 통해 우리에게 알려져 있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아마도 ‘로즈 셀라비’(Rose Se′lavy)일 것이다. 여기에 언어놀이가 숨어 있다는 것은 유명한 얘기다. 이름 속의 ‘R’을 불어 철자의 명칭인 ‘에르’로 읽을 경우, 그 이름은 “사랑, 그
글: 진중권 │
일러스트레이션: 정원교 │
201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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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김중혁의 최신가요인가요] 날 데려가주오
음악에 대한 글을 쓰다 보면 이상하게 계절 이야기를 자주 하게 된다. 음악과 계절을 떼놓고 생각할 수 없다. 계절은 음악의 스피커가 되어 소리를 더 잘 들리게 하고, 음악은 계절의 공기가 되어 향기를 더 잘 맡을 수 있도록 해준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고, 눈이 내리고, 태풍이 몰아치면 늘 듣던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 몇주 전, 겨울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글: 김중혁 │
일러스트레이션: 아방 │
2013-03-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