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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야수를 죽인 치명적 아름다움, <킹콩>의 나오미 왓츠
피터 잭슨의 <킹콩>이 만들어낸 최고의 경이로움 중 하나는, 나오미 왓츠다. 특수효과를 썼다고 해도 믿길 만큼 <킹콩>의 나오미 왓츠는 그녀의 모든 연기 생애를 통틀어 <킹콩>에서 가장 아름답다. 인형 같다. 1968년생, 서른일곱의 여배우는 그녀와 동향 출신이자 절친한 친구 니콜 키드먼의 전성기마저 떠오르게 할 정도다.
글: 박혜명 │
20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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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情人의 눈매, 광대의 품성, <왕의 남자>의 이준기
<왕의 남자>의 공길이 그저 아름답기만 했다면 세상 무엇이든 손에 넣을 수 있는 왕의 마음을 뒤흔들지는 못했을 것이다. 겁먹은 듯이 올려다보던 첫 번째 시선, 꽃과 나비가 노는 그림자극을 하며 곱게 웃던 눈매, 붉은 댕기를 늘어뜨린 채 무너지던 애처로운 자태. 광대 장생과 연산의 파국에 동행하는 공길은 그 앳된 얼굴에 웃음이 서릴 수만 있다면
사진: 손홍주 │
글: 김현정 │
2006-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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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강원도를 떠나 부산으로 오다, <연애>의 오윤홍
우리는 모두 그 여자의 음성을 알고 있지. 우리는 모두 그 여자의 음성을 알고 있지. 만약 그녀에 관한 합창이 있다면 첫 소절은 그렇게 시작해야 할지 모른다. 나른한 비음 같기도 하고, 물에 잠긴 쇳소리 같기도 한 그 음성은 잠결에 들어도 알 만한 것이다. 그 음성은 자신의 말처럼 어떤 “청승끼”의 캐릭터를 살아 있게 했다. “그 청승끼가 극대화돼서 &
사진: 오계옥 │
글: 정한석 │
200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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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길 위의 남자, 태풍에 올라타다, <태풍>의 데이비드 맥기니스
데이비드 맥기니스는 지난 3년을 길 위에서 보냈다. 그의 강인하고 이국적인 얼굴을 시청자의 뇌리에 각인시켰던 한 이동통신회사 광고의 계약 때문이었다. 3년간의 계약 기간 동안 그는 다른 일을 할 수 없었다. 하나 맥기니스는 이를 가혹한 처사라 여기지 않는다. “광고의 컨셉이 마음에 들어서 괜찮았다. 오히려 그 광고로 좋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글: 김도훈 │
2005-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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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우리, 사랑해도 되나요?>의 사라 제시카 파커
6년 내내 화려했던 그 여자, <섹스&시티>의 사라 제시카 파커. 시리즈가 지속된 1998년부터 2004년까지, 그의 발을 감쌌던 마놀로 블라닉은 최고의 명품 구두 브랜드에 등극했고, (본인은 이에 대해 과장이라 항변했지만) 파커는 연간 380억원의 소득을 올리는 뉴욕 최고의 여성 갑부로 떠올랐다. 네번의 골든글로브 뮤지컬·코미디부문
글: 오정연 │
2005-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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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나이 들수록 멋있어지는 자유인, <브로큰 플라워>의 빌 머레이
올 2월의 어느 아침, 베를린의 하이엇 호텔 앞에서 빌 머레이를 봤다. 짙은 선글라스를 끼고 커피를 든 채 빙그레 웃음을 짓고 내 앞을 지나갔다. 하지만 언론에 따르면 그는 베를린영화제에 오지 않은 것으로 되어 있다. 내 착시일까. 그러나 185cm의 키에 크고 주름 많은 얼굴과 벗겨진 이마와 센 머리를 착각하기가 그리 쉬울까. 일단, 진위를 떠나 황홀
글: 이종도 │
2005-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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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나는 더이상 두렵지 않다, <프라임 러브>의 우마 서먼
솔직히 고백하자.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서면 인터뷰가 주선되는 일이 종종 있다. 무엇을 물어볼까, 너무나 신나게 질문을 만들어 보내면, 누군가의 통번역을 거친 답변이 돌아오는데, 열에 아홉은 ‘들으나마나’일 만큼 심드렁한 이야기들이다. 그런 경험상, 우마 서먼의 인터뷰가 일주일 안에 성사될 거라는 기대도, 답변이 충실할 거라는 예상도 하지 않았다. 인터넷
글: 박은영 │
2005-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