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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연기라는 예술 ④
7. 영화감독과 영화배우는 어떤 방식으로 같이 창조하는가?
영화배우는 감독(그리고 제작자와 투자자)에게 선택되기 전에는 일에 착수할 수 없는, 이니셔티브를 박탈당한 괴상한 처지의 예술가다. 배우에게 감독이 중요한 둘째 이유는, 감독의 업무가 영화 연기의 유기적 구성요소이기 때문이다. 영화 연기는 숏의 크기와 지속시간, 편집이 만드는 충돌, 음악과 미술
글: 김혜리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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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연기라는 예술 ③
5. 모니터는 배우에게 무엇에 쓰는 물건인가?
1990년대 말 현장 모니터가 한국영화에 도입된 이래 컷 사인 직후 모니터 앞으로 모여드는 배우, 조감독, 촬영감독의 모습은 촬영현장의 대표 이미지가 됐다. 연극이나 TV드라마 연기자들과 달리 영화배우들은 미분된 단위로 연기를 복기할 수 있다. 언뜻 필수불가결해 보이는 모니터는 짐작과 달리 배우들에게 제한된
글: 김혜리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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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연기라는 예술 ②
3. 카메라 연기는 무대 연기와 어떻게 다른가?
“카메라가 어디 있는지 내 얼굴이 어떻게 잡히는지, 심지어 내가 연기하며 무슨 말을 하는지 가늠할 수 없었다. 상대역과 호흡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상대방의 대사는 들리지도 않고 내 대사가 틀리지 않는 데에 급급했다. (웃음)”
연극을 거치지 않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 첫걸음을 뗀 임수정이 돌아보는 최초의
글: 김혜리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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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연기라는 예술 ①
1. 배우는 인물을 어떻게 준비하는가?
당신의 직업이 영화배우라고 가정하자. 계약서에 도장이 찍히고 크랭크인 날짜도 나왔다. 향후 몇달 동안 아무개로 살라는 정언 명령이 떨어진 것이다. 영화도 배우도 프리 프로덕션 기간이다. 아마도 당신은 캐릭터를 메주 밟듯 분석할 수도 있고 인물이 들어올 자리를 마련해주기 위해 자아를 지우는 데에 전념할 수도 있으리라
글: 김혜리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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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영화 연기란 무엇인가
영화 연기에 관한 논의는 언제나 가뭄이다. 영화의 성분 가운데 가장 종잡을 수 없는 원소가 배우인 만큼 이는 불가피한 일이며 비단 한국만의 현상도 아니다. 연기의 비밀을 논하기 힘들기는 당사자인 배우들도 매한가지다. “내가 지금 배우가 어쩌고저쩌고 연기가 어떻고저떻고 말한들 진짜는 죽기 10분 전에나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배우 오달수의 토로다.
글: 김혜리 │
2011-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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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조화(造化)로운 움직임”
<북촌방향>에서 김보경은 1인2역을 한다. 아니, 말과 시간 속에서 헤매고 있는 성준의 여정에서 보면, 1인3역 혹은 1인4역일지도 모른다. 그녀는 성준(유준상)이 ‘2년 전에’ 헤어진 연인 경진이고, 성준이 북촌의 어느 술집에서 만난 여사장 예전이고, 그 다음날이거나 아니면 또 다른 어떤 날 처음 만난 예전이고, 성준이 북촌에서 시간을 보내는
글: 강병진 │
사진: 손홍주 │
2011-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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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홍감독님, 이제는 인간문화재같던걸
-<북촌방향>에서 베트남에서 사업을 하다가 망하고 돌아온 전직배우 중원을 연기했다.
=감독님이 농담을 좀 심하게 하신 거지. (웃음) 심지어 촬영 전날 술 마시면서 이야기했던 게, 다음날 내 대사로 쓰여 있기도 했다. “여자는 극단을 짚어주면 다 믿게 돼 있어”라고 말하는 부분인데, 내가 돈을 좀 받아야 할 것 같더라. (웃음)
-그런데 베
글: 강병진 │
사진: 손홍주 │
2011-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