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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하이브리드 레이스가 시작됐다 (1)
올해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작인 <드라이브>는 그냥 카체이스 액션영화가 아니다. 간단하게 설명해볼까? <사무라이>의 알랭 들롱과 <블리트>의 스티브 매퀸을 반쯤 섞어놓은 듯한 남자가 반젤리스풍의 음악이 흐르는 <블레이드 러너> 스타일의 LA에서 <펄프 픽션>의 악당들에 <올드보이>식의 광폭한
글: 김도훈 │
2011-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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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탐욕의 시대, 권력을 향해 쏴라
무치(無恥). ‘부끄러움이 없다’는 뜻의 이 단어는 조선시대 왕의 권력을 상징할 때 ‘부끄러움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속뜻을 품는다. 아마도 후궁은 왕의 무치를 단적으로 드러내는 제도이자 캐릭터일 것이다. 아내 외의 여자에 대한 왕의 욕정은 감출 필요가 없는 승은이다. 하지만 후궁에게도 왕의 간택이 은혜였을까? <혈의 누> <가을로>
글: 강병진 │
사진: 백종헌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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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퀴어도 해피엔딩
<두번의 결혼식과 한번의 장례식>은 ‘퀴어 로맨스’도 ‘해피엔딩’이 가능함을 보여주려는 코미디다. 게이인 민수(김동윤)와 레즈비언인 효진(류현경)은 커밍아웃 대신 위장결혼을 선택하는데, 신혼 첫날부터 별거하는 이 별난 커플의 동거는 그들의 진심을 모르는 가족과 동료들 때문에 위태로운 상황에 처한다. <조선명탐정: 각시투구꽃의 비밀>
글: 이영진 │
사진: 백종헌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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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이번엔 철저하게 상업영화에요
“철저한 상업영화를 만들려 한다.” 박찬경 감독의 다짐이 낯설다. 그의 전작들이 머릿속에서 들어차 쉽사리 자리를 내주지 않는다. 박찬욱 감독과 공동 연출한 <파란만장>은 아이폰 촬영이라는 형식적 실험을 한 영화이고, 중편 <신도안>은 무속신앙과 한국 근대사를 접목시킨 실험적 다큐멘터리였다. 첫 장편 <다시 태어나고 싶어요, 안양
글: 이화정 │
사진: 백종헌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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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남북 요원들의 다찌마와리
류승완 감독에게 베를린을 무대로 남북한 요원들의 첩보액션을 그릴 <베를린 파일>에 관한 얘기를 듣고 있자니, 그가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묘하게 존 르 카레의 첩보소설들이 떠올랐다. 유럽에서 위장요원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아시아인, 아랍인, 아프리카인 등 온갖 인종의 난민들이 범람하는 독일 함부르크 기차역이 겹쳐졌고(<원티드
글: 주성철 │
사진: 최성열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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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28주 후> 그러나 한국형으로
“도대체 이 작가, 어쩌려고 이걸 쓴 건가 싶더라.” 감독 박정우가 작가 박정우의 시나리오를 읽어보고 든 생각이란다. 변종 기생충 연가시의 출현, 사망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가는 재난 사태. <연가시>는 이 아비규환 속에 가족을 살리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한 남자(김명민)의 이야기다. 바이러스의 출몰로 인한 재난영화, 충무로엔 분명 없던 얘기가
글: 이화정 │
사진: 최성열 │
2011-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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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공소시효 만료 그리고 살인 고백
“<다크 나이트>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더니 투자자들이 웃더라.” 인터뷰 말미, 정병길 감독은 농담처럼 이 말을 불쑥 건넸다. 하지만 인터뷰를 끝내고 내내 이 말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비록 영화의 톤과 제작 규모는 차이가 있겠지만 정병길 감독의 ‘다크 나이트’ 발언은 <내가 살인범이다>의 밑그림을 짐작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
글: 장영엽 │
사진: 최성열 │
2011-1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