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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간절히,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을 때, <마더>
살아 있음을 느끼고 싶다는 간절함을 갖게 될 때 , 무엇을 할 것인가? <마더>의 메이(앤 레이드)는 대런(대니얼 크레이그)에게 여분의 방(스페어룸)으로 함께 올라가겠냐고 묻는다. 60대 후반의 메이는 30대의 대런 앞에서 옷을 벗으며 자신의 몸에 대해 묻는다. “무엇이 보여? 형태없는 덩어리?” 메이와 대런은 성관계를 갖게 된다. 그들은 만
글: 김소영 │
2005-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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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최근 한국영화 스토리텔링의 몇가지 특징
이상한 사실 몇 가지가 있다. 4월2일, 한국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배우 중 한 사람인 장동휘가 죽었고, 모든 미디어가 거의 무관심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다. 4월13일, 위대한 장인 이만희 감독이 30주기를 맞았고, <씨네21> 같은 영화전문지를 포함한 어떤 매체도 그것을 기억하지 않았다. 그리고, 오래전부터 어떤 젊은 한국 감독도 임권택과
글: 허문영 │
2005-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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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3]
영실의 일인이역과 동수/상원의 분리가 가져온 오해
나는 숏72, 그러니까 동창회를 한 음식점 앞마당에서 최영실을 보낸 다음 동수와 부회장, 그리고 경상도 말을 하는 남자, 세명이 최영실에 대해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은 잘 이해를 못하는 쪽이다. 경상도 남자는 최영실이 “남자친구가 있었어, 미술 하던 놈인데, 이 여자가 헤어지자 하니깐 여자 몸에 상채기를 낸
글: 정성일 │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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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2]
죽음은 홍상수 영화에 아주 가까이 있다
그런 다음 상원과 영실은 미도 여관에서 아침밥을 먹는다. 그 둘은 죽기 전에 서로 다른 행동을 한다. 상원은 LG25 편의점에 가서 공책과 펜을 산 다음 (숏17) 여관에 돌아와 무언가를 쓴다. 영실이 “뭐하는 건데?”라고 묻자 상원은 “어, 죽기 전에 모든 걸 다 쓸려구”라고 대답한다. 하지만 그가 무엇을 썼는
글: 정성일 │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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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극장전> 안에서 홍상수 쳐다보기 [1]
…(중략) 오래된 고서가 발견되었습니다. 발견자는 그 책이 사실은 다른 두권의 책이 ‘엉성하게’ 묶인 상태란 걸 알게 됩니다. 그 책을 읽으면서 발견자는 저자의 의도에 대해서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각 책의 내용은 어차피 독립된 것이고, 묶여진 것에 개의치 말자”, “두 책은 저자가 의도적으로 묶어놓은 것이므로 읽는 자는 두 책 사이의 연결점을 찾아내야
글: 정성일 │
200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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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부모없는 세상에서도 아이들은 자란다, <태풍태양>
<태풍태양>은 센 제목이다. 바람, 햇살이 강렬하게 몰아치고 내리쬐는 젊음의 어느 날들. 그뿐인가? 이들은 어그레시브 인라인 스케이트에 미쳐 있다. 그래서 영어제목은 ‘어그레시브들’이다. 청춘은 질풍노도, 태풍태양의 계절인 것만큼이나 (사회적) 헛된 열정의 순간이기도 하다. 자본으로 교환도, 환원도 축적도 되지 않는 일에 자신을 온전히 바치는
글: 김소영 │
200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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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정교하고 아름다운 합주의 리듬, <극장전>
동수(김상경)는 “이제 생각 좀 하고 살아야겠다”고 보이스 오버 내레이션으로 결심한다. 이 결심이 <극장전>의 결말이며, 그의 처음이자 마지막 내레이션이다. 내레이션은 주인공의 마음속을 직접 들려주는 편리한 그리고 매우 인위적인 도구다.
우리는 동수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저 인간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 걸까. 영화 한편 보고 난
글: 허문영 │
2005-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