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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술만큼 고마운 핑계는 없다
2004년 12월31일 오후 2시경. 깨질 것 같은 머리를 감싸쥐고 깨어난 O모 기자는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보드카에 오렌지주스를 섞어 홀짝거리면서 점점 기분이 좋아지던 것이 새벽 1시였나, 2시였나…. 알 길이 없다. 새벽 5시쯤 누군가가 그를 현관 안으로 밀어넣었다는 어머니의 제보가 있었지만, 혼란만 더해진다. 생애 최고로 기록될 만한 그날의 숙취
글: 오정연 │
200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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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사람에 대한 예의는 지켜줍시다
영화를 보는 게 일이다보니, 영화를 보는 ‘환경’에 민감한 편이다. 그게 강남 모 극장 몇관이라는 식으로, 음향과 화질을 따진다는 뜻도 아니고, 가운데 통로쪽 하는 식으로, 좌석을 가린다는 말도 아니다. 요즘은 개봉관이든 시사회든, 극장에 들어설 때마다 ‘오늘도 무사히’ 영화를 볼 수 있길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폭탄’을 피하는 법. 그것을 궁리하면
글: 박은영 │
200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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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한국영상자료원에 복수할 수 없는 이유
입사한 지 6, 7개월쯤 됐을까. ‘충무로 정보통’이라는 별명을 달고 다니던 J선배가 퇴사하면서 영화정책 관련 취재를 물려받게 됐다. 옆에서 보기에 전화통 하나 붙잡고서 천리를 내다보는 것 같았던 그 선배는 아무런 노하우도 일러주지 않고 떠났다. 각종 성명서와 보도자료 뭉치들로 가득한 박스들만이 유산으로 남겨졌을 뿐이다. 뭐라도 건져볼까 하는 심산으
글: 이영진 │
200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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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오픈칼럼] 스타, 그 반짝하는 황홀한 삶
연예인한테는 도통 관심이 없던 내 여동생이 드라마 이 방영되던 올 초에 권상우가 너무 멋있다며 나보고 인터뷰하게 되면 사인 좀 받아달라 했었다. 이런 적극적인 태도는 HOT에 빠져 엽서를 사모으던 내 옆에서 강타 사진 한장만 달라고 구차하게 부탁한 이후로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러다 좀 지나서 이 하니까 여동생은 이동건만 나오면 TV 앞에 쓰러져 누웠다
글: 박혜명 │
200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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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설경구가 쫓아오는 꿈을 꾸다
최근 아주 무서운 꿈을 꿨다. 앞뒤 맥락은 하나도 기억나지 않지만, 한 가지 선명한 것은 배우 설경구가 낫과 칼의 중간쯤 되는 흉기를 들고 내가 있는 쪽을 향해 달려오는 장면이었다. 의 강철중 형사가 이성재에게 열받았을 때의 모습과 에서 이무라를 때려눕힐 때의 표정을 곱해놓은 것과 같은 정말 살벌한 얼굴로 그는 “야 이 X발놈아”라고 외치고 있었다.
글: 문석 │
2005-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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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청춘, 청춘영화에 대한 단상
12월3일 두편의 영화가 같은 날 개봉했다. <마이 제너레이션>과 <발레교습소>. 순전히 우연이었지만 나는 두 영화의 감독과 만나거나 전화로 인터뷰를 했고, 출연한 주연 및 조연배우들과도 만나볼 기회를 가졌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상념의 골방이 하나 생겼다. <마이 제너레이션>의 노동석 감독은 청춘이라는 말이 너무 좋다고
글: 정한석 │
2004-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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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칼럼]
전화, 대화, 영화
첫눈이 사납게 내린 이튿날이었다. 출근길 택시에서 라디오를 듣고 있었다. 비정규직연대회의 노동자들이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고공농성을 하고 있다는 뉴스였다. 소식을 전한 진행자는 천연스레 말을 이었다. “그럼, 크레인 위에 계신 분들을 연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는 흠칫 놀랐다. 어어 잠깐, 진짜로? 정말이었다. “위원장님 안녕하세요?” “예, 수고하십니다.
글: 김혜리 │
2004-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