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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록다큐멘터리의 전설,<라스트 왈츠>
1976년의 추수감사절 샌프란시스코의 윈터랜드 극장에서 열렸던 록그룹 ‘더 밴드’의 마지막 콘서트는 애초에는 그저 조촐한 이벤트 정도로 생각하고 기획된 것이었다. 16년 동안 순회공연 길에 올랐던 더 밴드의 멤버들은 이제 자신들의 “운이 다했다는 징조”를 보고서 그룹 활동을 끝내기 전에 일종의 고별 콘서트를 갖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더 밴드는 60년대 초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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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증오는 영혼을 잠식한다,<케이프 피어>
빌리 와일더, 카렐 라이츠, J. 리 톰슨, 이들은 벌써 끄트머리에 면해 있는 2002년 올해에 세상을 하직한 영화감독들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요즘의 (젊은) 영화 관객 가운데 ‘리 톰슨은 도대체 누구지’ 하고 의문을 품을 이들이 적지 않을 것 같다. 빌리 와일더야 <선셋 대로>(1950)나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1960)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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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남성들에 대한 모든 것,<여인들>
<이브의 모든 것>(1950)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조셉 L. 맨케비츠는 조지 쿠커를 두고 “할리우드의 위대한 여성적인(female) 영화감독”이라고 말한 바 있다. 쿠커에 대한 일종의 관용어구처럼 되어버린 “여성의 영화감독”이란 이 레이블은 물론 맨케비츠만의 용법이 아니라 쿠커에 대한 언급에서는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상투적 표현 같은 것이다.쿠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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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무법자 조시 웨일즈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다섯 번째 감독작인 <무법자 조시 웨일즈>는 애초에는 필립 카우프만- <필사의 도전>(1982)과 <프라하의 봄>(1987)의 감독으로 잘 알려진 바로 그 사람- 이 연출을 맡기로 되어 있었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된 지 며칠 안 되어 그는 여러모로 이 프로젝트의 실질적인 주인공인 이스트우드와 의견의 불일치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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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메이저 중 메이저로군!<마이너리티 리포트> SE
내 기억력이 쇠퇴한 것이 아니라면, 필립 K. 딕의 단편소설 <마이너리티 리포트>에 등장하는 여자 예지자는 마흔다섯살의 나이에 머리가 기형적으로 커다란 저능아처럼 생긴 것으로 묘사되고 있었다. 그러니 영화 <마이너리티 리포트>의 포스터에서 톰 크루즈와 함께 등장하는 사이버펑크 모델 같은 여배우의 모습을 봤을 때, 전혀 어떤 등장인물인지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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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원작 소설가를 만난다,<어바웃 어 보이>
내 주변의 수많은 사람들이 <어바웃 어 보이>를 보고 ‘맞아, 인간은 섬처럼 살 수 없는 존재지’라며 극찬을 날렸고, 우울하고 메마른 일상 속의 인물들을 코믹하고도 따뜻한 시선으로 잘 풀어나간 수작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웬일인지 나는 정반대였다. 영화를 보는 내내 ‘어, 이상한걸…. 왜 이렇게 개운치 않은 기분이 들지’라고 스스로에게 의문을 던질
200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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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VD 리뷰]
그녀들의 사생활,<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나름대로 잘 만든 한글 제목이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아쉬움이 남는다. 원제인 <Kissing Jessica Stein>이 주는 미묘하고 짜릿한 뉘앙스가 어딘지 모를 곳으로 사라져버렸고, 뻔한 느낌마저 드는 ‘이브’라는 단어가 영화 속에 등장하는 멋진 그녀들을 세속적인 ‘여성’으로 단순화시켜버렸다는 것이 그 두 번째 이
200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