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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여성만의 시선, 놓치면 후회할 걸요
은유적 로드무비의 탄생
◈<빛의 여행> Journey of Light
강연하 / 한국 / 2011년 / 99분 / HD / 컬러 / 드라마
떠나간 남자의 이름은 ‘재현’이고 남겨진 여자의 이름은 ‘빛나’다. 재현은 시인이고 빛나는 무명 배우다. 이유는 알 수 없고 어느 날인가 떠나간 재현으로부터 빛나 앞으로 소포 하나가 배달된다. 그 안에는
글: 정한석 │
글: 이후경 │
글: 김효선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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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그녀에게 주입한 현실의 공기
<화차>를 만들며 고민했던 많은 것들 중 그녀(들)의 목소리, 그녀(들)의 언어를 어떻게 만들까 하는 부분이 있었다. 원작 <화차>는 그녀(들)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증언을 토대로 개인의 역사를 통해 당대의 일본을 읽으려는, 혹은 나는 누구로 인해 아내를 잃고 다리에 부상을 당했는가를 성찰하는 형사가 주인공이었다. 그래서 교코(영화에서는
글: 변영주 │
사진: 최성열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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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서툰 진심이 녹아든다
상투적으로 흐르는 인물의 감정을 차분히 주시하도록 만드는 영화들이 있다. 말레이시아 감독 탄추이무이의 데뷔작 <사랑은 이긴다>(2006)가 그런 경우였다. 낯선 사내와 사랑에 빠지고 결국 그에게 이용당하는 여인의 이야기. <사랑은 이긴다>는 신파적인 설정을 넘나드는 다소 설익은 느낌의 작품이었지만, 뜨거운 감정이 남긴 초라한 잔해에 쉽
글: 김효선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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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범상치 않은 캐릭터의 가족소설
알려진 바, 요코하마 사토코의 필모그래피는 2005년작인 단편 <치에미와 고쿤파초>에서 시작된다. 무려 50분 분량의 이 영화는 도쿄필름스쿨의 졸업작품인데, 감독의 고향인 아오모리현이 영화의 배경이다. 뒤에 장편 <울트라 미라클 러브 스토리>(2009)에도 이 마을은 등장하는데, 시골스러운 느낌의 순박한 분위기 덕분에 영화 속 캐릭터
글: 이지현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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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미아들의 안식처를 창조하다
1961년생이니 적지 않은 나이다. 하지만 작품 수는 그에 비해 적은 편이다. 안드레아 아놀드는 영화가 아니라 방송 프로그램에서, 그것도 연출이 아니라 연기자로 자신의 경력을 시작했다. 1980년대, 그러니까 20대를 거치며 그녀는 이런저런 음악 방송과 아동용 방송을 기웃거렸지만 끝내 연기자로서 자신의 재능을 인정받진 못한 모양이다. 이후에 그녀는 미국영화
글: 이후경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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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로드무비의 여왕
켈리 리처드의 <믹의 지름길>은 전에 없는 여성주의 서부극으로 평가받는 경향이 있다. 수긍할 만하다. 서부극 안에서 여성의 자리는 늘 미비했거나 없었는데, 그녀의 영화 <믹의 지름길>에서는 그들이 사막의 한가운데에 선 진정한 주인공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점이 먼저 고려되어야 한다. 이 영화의 기원은 인물이 아니라 풍경이
글: 정한석 │
2012-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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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1]
현실의 시간에 근접한 명랑함
“지아장커 이후 새로 급부상한 가장 흥미로운 중국 감독”이라는 평가까지도 받아낸 리우지아인. 그녀의 작품 <옥스하이드2>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만두를 빚는 아버지와 어머니 옆에 끼어 앉은 그녀, 정확히 동일한 크기로 잘라야 한다며 한손에는 만두에 넣을 부추를, 또 한손에는 자를 든 채로 고집을 피우고 있다. 마치 자기 영화의 숏들을 자로 잰
글: 정한석 │
사진: 오계옥 │
2012-04-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