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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명랑소녀는 아무도 못말려, <귀신이야기>의 이영아
이영아가 약속 장소인 카페로 들어왔다. 한눈에 명랑한 20대 아가씨라는 느낌이었지만 의외였다. 조잘조잘 풀어놓는 얘기에 귀기울이고 있자니 달콤한 백일몽보다 야무진 현실주의자의 태도가 읽혔다. “나는 남들보다 키가 크거나 늘씬하지 않다. 얼굴이 유난히 작거나 예쁜 것도 아니다. 다른 매력이 없으니 연기를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대구 출신으로 한양대
글: 장미 │
사진: 손홍주 │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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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AAA형 남자의 홀로서기, <다세포소녀>의 유건
참 맑다. 유건은 금세 눈물이라도 쏟아낼 듯 크고 깊은 눈을 가졌다. “꽃들도 친절하고, 빵들도 친절하고, 구두도 친절합니다.” 낯간지러운 이 대사가 어색하지 않았던 이유는 그처럼 한없이 선한 눈매 때문이 아니었을까. KBS 드라마 <안녕하세요 하느님>의 하루는 단순히 지능이 모자라서 착한 아이가 아니었다. 그는 시간의 흐름을 멈추고 싶어하는
글: 최하나 │
사진: 오계옥 │
2006-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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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나오미 해리스
어느 영국인이 비행기 안에서 미국 배우를 만났다. 꽤 잘 알려진 여배우였던 그에게 영국인은 인사를 건네고 이렇게 물었다. “요즘 일은 할 만하세요?” 미국인 할리우드 여배우는 웃으며 답했다. “네, 할 만해요. 영국 배우들이 우리 밥그릇만 뺏어가지 않는다면요.” 영국 배우 나오미 해리스는 자기 친구의 에피소드를 기자에게 들려주며 통쾌하게 웃었다. 나오미
글: 박혜명 │
200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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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영웅의 망토를 걸친 순수청년, <수퍼맨 리턴즈>의 브랜든 라우스
슈퍼맨이 튕겨내는 것은 총탄만이 아니다. 그는 일체의 재해석을 거부하는 캐릭터다. 섣불리 변형하려고 덤벼들면 산산조각 나버린다. <수퍼맨 리턴즈>의 연출자 브라이언 싱어 감독은, 말하자면 신상(神像)을 연기할 배우가 필요했다. 세월에 닳거나 과거에 물든 흔적은 아주 조그만 것이라도 만사를 그르칠 수 있었다. 조시 하트넷, 브랜든 프레이저, 애
글: 김혜리 │
200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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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캐리비안의 해적: 망자의 함>의 키라 나이틀리
아이라인이 뚜렷한 검은 눈매과 굳게 닫힌 입술, 언제나 높이 치켜든 턱. 키라 나이틀리는 척 봐도 연약한 미소녀는 아니다. 대신 험한 발길에 채여 넘어져도 벌떡 일어나 똑같이 응수할 듯한 당당함을 지녔다. 21살에 불과한 이 영국 출신 배우를 꽃에 비유하자면 싱싱한 붉은 장미가 제격이지만, 정원에서 곱게 자라 한없이 달콤하기만 한 장미는 결코 아니다.
글: 장미 │
2006-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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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끈끈한 인간애로 빛나는, <강적>의 최명수
“극장에서 영화를 볼 때면 다른 세상에서 유영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액션물 <강적>에서 강력반장으로 출연한 최명수는 시를 읊듯 이렇게 말했다. 그는 매서운 눈매와 건장한 체격 속에 인간적인 냄새를 품고 있는 사람이다. <강적>에서 박 반장이 자신의 동료 하성우(박중훈)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절친한 동료 성우가 자신을
글: 장미 │
사진: 서지형 │
2006-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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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트라이트]
<러닝 스케어드> <엑스맨: 최후의 전쟁> 카메론 브라이트
카메론 브라이트는 영화 속에서 거의 한번도 소년다운 밝은(bright) 역할을 맡은 적이 없다. 그는 두편의 영화(<울트라 바이올렛> <엑스맨: 최후의 전쟁>)에서 돌연변이를 치유하는 능력을 지닌 미스터리한 아이였고, 다른 두편의 영화(<갓센드> <탄생>)에서는 죽음으로부터 부활한 음울한 소년이었다. 그리고 최
글: 김도훈 │
2006-06-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