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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팬’의 흥행비법, <네버랜드를 찾아서>
영화는 <피터 팬>의 원작자가 작품을 쓰게 된 경위를 그렸다 한다. 흔히 이런 유의 영화에 대해 기대되는 것들은 다음과 같다. 첫째, 원작품과 그를 둘러싼 알려진 사실들을 종합하여, 당시 문화사적 볼거리와 교양을 늘리는 기회를 제공함. 둘째, 원작품의 행간에 녹아 있는 알려지지 않은 작가의 정신세계를 탐구하여, 가령 ‘피터 팬 콤플렉스’라는
글: 황진미 │
2005-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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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뼈>와 <독일, 창백한 어머니>가 고발하는 전쟁의 상처
<피와 뼈>와 <독일, 창백한 어머니>에서 전쟁과 역사는 영화의 바탕화면처럼, 배경음악처럼 깔려 있다. 적국의 폭격기가 바탕화면처럼 지붕 위를 날고, 전시 라디오 방송이 배경음악처럼 불쑥불쑥 끼어든다. 제2차 세계대전의 패전국 독일과 일본의 하루다. 전장의 병사가 아니라도 전쟁의 상처를 피해갈 수 없다. 전쟁은 일상까지 습격한다
글: 신윤동욱 │
2005-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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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으로 올바른 판타지, <제니, 주노>
<제니, 주노>에 대한 평가는 ‘어른들의 장삿속’(박평식), ‘빈곤한 상상력’(임범), ‘믿기 힘든 환상’(남다은) 등의 단어로 일갈된다. 한마디로 ‘상업적 목적하에 빈곤한 상상력을 발휘하여 비현실적인 환상을 펼친다’는 것이다. 상업적 목적이야 모든 상업영화의 숙명이므로 논외로 하고, 두개의 충돌되는 비판을 숙고해보자. 나의 의견은 첫째,
글: 황진미 │
200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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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6 부조리극 <그때 그 사람들>의 교훈
과거사 영화를 보면서 글로벌한 상념에 젖었다. <그때 그 사람들>의 ‘지워진’ 장례식 다큐멘터리 장면이었다. 착한 백성들이 통곡하고 있었다. <씨네21> 편집장이었던 조선희 선배는 이 장면을 보면서 “평양 거리를 보는 것처럼 낯설었다”고 말했다. 그에게 10·26사건은 “우리 시대의 사건”임에도.
조 선배가 평양 거리를
글: 신윤동욱 │
2005-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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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의 적2>의 ‘정의’가 위험한 3가지 이유
<공공의 적2>는 <씨네21> 488호 특집기사가 말하듯 ‘정치영화’이다. 강우석 감독은 이 영화를 “내 생각이 그대로 대사로 드러나는, 정말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영화”라 공공연히 밝히고 있으며, 이 영화의 취지는 “공공의 적에 대해 관객이 함께 분노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 덧붙인다. 문자 그대로 이 영화는 ‘공공의 적
글: 황진미 │
2005-0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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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의 영화, 치유의 영화, <깃>
<깃>은 기다림에 관한 영화다. 현성(장현성)은 첫사랑을 기다리고, 소연(이소연)은 불안한 미래를 기다리고, 소연의 삼촌(조성하)은 떠나간 아내를 기다린다. 삼촌은 기다림에 지쳐 말문을 닫아버렸지만, 현성과 소연의 기다림은 그처럼 간절하지는 않다. 현성은 첫사랑이 오지 않을 것을 안 순간 울음을 터뜨리는 대신 “기다리는 건 좋은 일이다”라고
글: 신윤동욱 │
2005-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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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영화가 아니라 ‘좋은’ 영화, <철수♡영희>
초등학교를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관객에게 소구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이다. 첫째, 어른들 세계의 축소판으로 그들 세계를 다루거나, 둘째 자신들의 (타락한) 세계와는 전혀 다른 ‘순진무구’의 세계로 다루는 것이다. 이는 모든 타자성을 다루는 방식에 다름 아니다. 여성을, 외국인을, 하위계급을 다룰 때도 같은 오류가 반복된다. ‘같다’와 ‘다르다’ 사이
글: 황진미 │
2005-0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