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중성의 아름다움
시몬느 시뇨레가 세계 영화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자크 베케르 감독의 <황금 투구>(1952)를 통해서다. 벨 에포크 시대를 배경으로, 당대의 인상주의 그림과 같은 아름다운 풍경이 등장하는 시대물이다. 하지만 그 내용은 개봉 당시의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느껴지는 ‘가난한 자들’의 멜로드라마이다. 등장인물들이 대개 깡패, 전과자, 실업자들이고
글: 한창호 │
2014-07-18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아프리카의 밤과 어울리는 이국정서
에바 가드너는 팜므파탈로 등장했다. 필름누아르의 고전인 <살인자들>(감독 로버트 시오드막, 1946)을 통해서다. 가드너는 순진한 청년 버트 랭커스터를 죽음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치명적인 매력을 지닌 여성으로 나왔다. 라틴 여성 같은 열정, 너무나 완벽하게 잘생긴 얼굴, 군살 없는 몸매, 허스키한 목소리 그리고 범죄의 어둠에 그늘진 인상까지,
글: 한창호 │
2014-07-04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순식간에 타오른 누벨바그의 불꽃
안나 카리나가 처음 스크린에 모습을 나타낸 건 장 뤽 고다르의 <여자는 여자다>(1961)를 통해서다. 이제 막 스물살의 훤칠한 여성은 덴마크 출신답게 프랑스어 억양이 부자연스러웠는데 그게 또 매력으로 비쳤다. 영화에서 스트리퍼로 나오는 카리나는 곧바로 스트립쇼를 연기한다. 그런데 춤추는 카리나의 모습은 허구의 영화라기보다는 사랑하는 모델의 누
글: 한창호 │
2014-06-06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뮤지컬 같은 삶, 삶 같은 뮤지컬
주디 갈런드는 뮤지컬을 위해 태어난 배우 같다. 뮤지컬 스타에게 요구되는 기본적인 덕목인 춤과 노래 두 종목 모두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여서다. 할리우드에서 뮤지컬이 장르로 발전할 때, 다른 뮤지컬 스타들은 대개 춤 하나에 뛰어난 솜씨를 보였다. 이를테면 진저 로저스, 시드 채리스 등이 그렇다. 그런데 갈런드는 춤도 잘 췄고, 특히 노래를 아주 잘 불렀다.
글: 한창호 │
2014-05-23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지적인 품위, 그리고 외설의 긴장
피카소의 예술세계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고 인용되는 사실이 그의 여성 관계다. 피카소는 끝없이 여성들과 스캔들을 일으켰다. 딸 같은 여성과의 교제는 말할 것도 없고, 말년엔 손녀 수준의 여성(모델인 자클린 로크)과 결혼했다. 누군가에겐 부러움을, 또 누군가에겐 혐오감을 줄 수 있는 행보인데, 묘하게도 피카소는 새로운 여성을 만날 때마다 화풍의 변화 혹은
글: 한창호 │
2014-04-25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유령처럼 비너스처럼, 신비한 이중 이미지
영국의 영화전문지 <사이트 앤드 사운드>가 10년마다 발표하는 베스트영화 리스트의 부동의 1위는 <시민 케인>(1941)이었다. 1962년부터 내리 5년 연속 1위다. 말하자면 <시민 케인>은 50년 동안 최고의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그런데 세계의 평론가들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이 리스트에 처음 변동이 일어난 게 최근에 발표
글: 한창호 │
2014-04-04
-
[한창호의 오! 마돈나]
[한창호의 오! 마돈나] 누벨바그 세대 지성과 퇴폐의 아이콘
대개 스타들은 자기를 알아주는 감독을 한번쯤은 만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인데, 그럴 때 배우와 감독은 각각 자신의 경력에서 절정에 이른다. 존 포드에게 존 웨인이 없었다면, 또 반대로 존 웨인이 존 포드를 못 만났다면, 두 영화인의 위상은 지금과 달랐을 것이다. 명감독과 스타의 만남은 대개 한번이고, 이것도 행운인 셈이다. 평생 이런 만남을 경험하지 못
글: 한창호 │
2014-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