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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새로운 정치성을 주목한다, <박치기!>
이 글은 남다은의 ‘1968의 청춘, 그 박제된 역사’(<씨네21> 541호)에 대한 반론이다. 남다은은 재일조선청년들이 박터지게(!) 싸우는 이유를 ‘영화 속에서’ 찾을 수 없으며, 다만 장례식 장면을 통해 외부적 역사와 슬쩍 만나게끔 한다고 비판하고, 68의 풍경을 차용하고는 있으나, 68의 정신은 없고, 노래 <임진강>을 사랑의
글: 황진미 │
200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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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사랑했으므로 만사형통? <음란서생>
사극 열풍이 처음에는 브라운관을 잠식하더니, 이제 스크린까지 장악하고 나섰다. <반칙왕>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등의 시나리오 작가였던 김대우의 감독 데뷔작 <음란서생>도 외관상 사극을 표방하고 있다. 그러나 사극의 ‘사(史)가 사실로서의 역사, 실제로 존재했던 과거라는 의미를 품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 작품은 사극
글: 김지미 │
2006-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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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1968의 청춘, 그 박제된 역사, <박치기!>
1968년. 혁명. 전쟁. 히피. 자유. 전세계로 흩어지던 물결.
그리고 60년대 일본. 전공투. 저항하는 영화. 쇼치쿠 누벨바그. 오시마 나기사의 <교사형>(1968). <교사형>에 등장하는 재일동포 사형수의 죄, 국가의 죄.
<박치기!>의 배경은 1968년 일본이다. 영화는 그렇게 선언한다(영화가 제시하는 시
글: 남다은 │
2006-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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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가혹한 테러의 추억, <뮌헨>
1972년 뮌헨올림픽 때 11명의 이스라엘 선수들을 죽인 팔레스타인 그룹에 대한 이스라엘 비밀요원들이 벌이는 암살 작전을 다룬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진지하면서 자부심 가득한 영화, <뮌헨>은 공포와의 전쟁이 그렇듯 가혹하다. 영화는 느릿느릿하고 반복적이지만 일종의 분석적인 매력을 뿜어낸다. <뮌헨>은 한 영화감독의 간청을 담은 이
글: 짐호버먼 │
2006-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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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70년대 쇼비즈니스의 대사건, <인사이드 딥 스로트>
유명한 앤디 워홀의 한 영화는 화면 밖 파트너에게서 구강 성행위를 받고 있는 한 남자의 얼굴 클로즈업만 내내 보여준다. HBO 다큐멘터리 <인사이드 딥 스로트>는 그 정도의 우아한 개념이 들어 있는 건 아니지만 마찬가지로 반응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펜튼 베일리와 랜디 바바토가 쓰고 감독한 이 다큐를 “구강 성교를 보는 13가지 방법”이라고
글: 짐호버먼 │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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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누아르를 넘어선 누아르, <야수>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적이 있는가.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산정 높이 올라가 눈 속에서 얼어죽는 그 표범이고 싶다.” 하나, 어찌하랴. 표범이 아닌 하이에나로, 그것도 그토록 되고 싶던 표범을 물어뜯으며 죽어야만 하는 이들의 그 완벽한 ‘개죽음’을.
<야수>
글: 황진미 │
2006-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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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읽기]
성인들을 위한 아동영화,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꽤나 긴 제목인 <나니아 연대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은 무거운 책임을 진 시리즈의 첫 영화임이 느껴진다. 단지 영화 티켓 하나만 사는 게 아니라 아예 미래의 가능성있는 시리즈에 투자를 하게 만드니까. 회사를 회생시키려고 월트 디즈니 엔터프라이즈는 화려한 이념적 역전을 만들어내기 위해, 그토록 회사를 괴롭혔던 <슈렉>의 감독,
글: 짐호버먼 │
2006-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