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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처음부터 다빈치 코드는 없었다, <다빈치 코드>
만일 당신이 이 글을 노트북으로 읽고 계시다면 www.louvre.fr에 접속한 다음 뜨는 세개의 창 중에 맨 왼쪽에 있는 ‘da Vinch code sound walk’을 클릭하시라. 그러면 장 르노의 음성과 함께 장엄한 사운드트랙이 깔리면서 당신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그림 앞으로 인도할 것이다. 그 그림의 주인공은 루브르 박물관의 가장 우아한 초상화이며
글: 정성일 │
2006-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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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엔터테인먼트가 된 하이테크 군사전, <미션 임파서블3>
1. 엔터테인먼트
물론, 엔터테인먼트의 영역이 무한 확장되고 있다. 교육에서 에듀테인먼트라는 표현이 쓰이기 시작한 것도 상당한 시간이 흘렀고, 뉴스도 자신이 엔터테인먼트라는 사실을 스타일을 갖춘 앵커를 통해 알리고 싶어 안달이다. 각종 인터넷 사이트의 뉴스 구성은 정보와 가십을 서로 긴밀하게 링크하고 있다. 정치가들도 대중을 즐겁게 하기 위한 엔터테인먼트
글: 김소영 │
2006-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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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전근대의 사슬을 끊고 탈주하다, <쇠사슬을 끊어라>
이만희 역시 동시대 한국 감독들처럼 다작의 감독이었다. 1967년에는 <귀로>와 <원점>을 포함해 한해 동안 11편이라는 믿을 수 없이 많은 영화를 만들었다. 1970년에 그의 필모그래피는 갑자기 중단된다. 그리고 1971년에 단 한편의 영화 <쇠사슬을 끊어라>를 내놓는다. 이 영화는 그의 영화 이력에서 유일하게 긴 휴지기를
글: 허문영 │
2006-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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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그의 죽음 뒤 시작된 ‘마지막 날들’, <라스트 데이즈> [2]
벌레는 블레이크에게만 달라붙는다
블레이크는 집에 들어가는 대신 온실에 들어가서 삽을 가지고 나온다. 그리고 집 바깥 언덕길을 내려오다가 미끄러진다. 이 장면이 시종일관 반복되는 이 언덕길이 나오는 첫 번째 숏이다. 이 장면은 같은 구도, 같은 위치에서 반복된다. 그러므로 잘 기억할 것. 이 언덕이 나올 때마다 시간은 기묘해진다. 말하자면 시간의 언덕. 그
글: 정성일 │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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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그의 죽음 뒤 시작된 ‘마지막 날들’, <라스트 데이즈> [1]
한참 전에, 그러니까 제프 버클리가 자살했을 때, (음악에 관한 글을 쓰는) 성문영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커트 코베인 이야기가 나왔다. 그러자 성문영씨는 분을 참다못해 급기야 흥분하면서 단호하게 선언처럼 말했다. “그런 놈들은 다 지옥에 가야 돼요, 아니, 당연히 지옥에 갔을 게 틀림없어요. 이렇게 소녀의 애간장에 불을 질러놓고는 그냥 그렇게 자살해버리면 살
글: 정성일 │
2006-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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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계급 상승 욕구와 취향 맞추기
중1 때 학교 백일장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뭐, 그렇겠거니 했다. 그런데 담당 선생님이 불러서 하시는 말씀이 곧잘 썼는데 조숙한 내용인데다 (도스토예프스키) 표절 의혹이 느껴져 일단 대상에서 제외했다는 것이다(이후로도 대상이라고는 받은 적이 없다). 말하자면 조숙해서 장려해야 할 대상이던 나는 그 뒤에도 소설 습작에 몰두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렇듯이 도
글: 김소영 │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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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객잔]
공동의 노래, 공동의 언어, <린다 린다 린다>
4월18일 밤, 독도 해역을 탐사할 일본 측량선이 도쿄를 출발했다는 속보가 굵은 글씨로 모든 인터넷 뉴스의 첫머리에 올랐다. 측량과 탐사라는 담담한 용어가 사용되고 있지만 우리는 이것이 한국과 일본의 영토 분쟁의 한 과정이며, 어쩌면 무력 대립의 계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이제 ‘조용한 외교’를 중단해야 할 시점이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발언
글: 허문영 │
2006-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