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읽기]
답습과 각성, <크래쉬>와 <히든>
<크래쉬>는 ‘인종간의 갈등과 화해를 보여주는 영화’로 국내외 관객의 찬사를 받고 있다. 그러나 <크래쉬>에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다. 첫째, ‘신의 관점’에서 인종간의 충돌을 조감하면서, 인종문제를 마치 타인종에게 혐오를 느끼는 인간본성의 문제로 그린다는 점, 둘째, 편견을 없애고 ‘신의 사랑’ 안에서 화해를 간구하자는 해결책 속
글: 황진미 │
2006-04-26
-
[영화읽기]
무한한 자기긍정? 엇나간 과잉해석! <달콤, 살벌한 연인>
“과거의 그녀는 일찌감치 섹스를 하게 된 여자였지, 성적으로 자유로운 여자는 아니었다. 외부적으로는 남자친구에 의해 교환 양도되기도 하고, 스스로도 이긴 남자와 섹스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길 만큼(“니가 이겼다며?”) 남성 중심의 성관계를 내면화한다.”
황진미에게 영화의 질은, 영화 속 대사의 정치성과 겉으로 보이는 성적 자기결정권의 주체적 행사 여부
글: 이종도 │
2006-04-26
-
[영화읽기]
입체적인 모노폴리 게임, <시리아나>
스티븐 개건이 쓰고 감독한 <시리아나>는 부시 행정부의 스릴러 후속편처럼 보인다. <시리아나>는 이라크라는 큰 요리만 없을 뿐 텍사스 석유사업가와 아랍의 수장들, 회교 테러리스트들, 교활한 법률가들, CIA, 이란해방위원회, 중국에 대한 두려움, 규제에 대한 증오, 수상스러운 계약과 잃어버린 미사일 등을 둘러싼 조사와 음모의 복잡
글: 짐호버먼 │
2006-04-19
-
[영화읽기]
그녀의 무한한 자기 긍정에 경배를! <달콤, 살벌한 연인>
<달콤, 살벌한 연인>의 장르는 독특하다. 로맨스, 코미디, 스릴러가 결합된 영화는 드물다. <베리 배드 씽> <형사에겐 디저트가 없다> <그래서 난 도끼 부인과 결혼했다> 정도인데, 그중 <달콤…>의 로맨스가 가장 살아 있으며 코미디, 스릴러와의 배합도 가장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영화의 진정한 특이
글: 황진미 │
2006-04-19
-
[영화읽기]
<브이 포 벤데타> 읽기 [2] - <매트릭스>와 이어지는 체제 비판
<매트릭스> 시리즈의 워쇼스키 형제가 제작했다는 말에, 현란한 ‘액션’장면을 기대하고 영화관에 갔던 사람들은 <브이 포 벤데타>를 보며 내내 졸았다고 한다. <매트릭스>에 비해 영화의 시각효과는 현저히 줄었지만 정치적 메시지는 더욱 명확해졌다. 두 영화를 관통하는 핵심 주제는 ‘통제와 저항’이다. <매트릭스>가 기
글: 문강형준 │
2006-04-12
-
[영화읽기]
<브이 포 벤데타> 읽기 [1] - 자극적이지만 공허한 영웅담
앨런 무어의 그래픽 소설을 워쇼스키 형제가 각색하고 <매트릭스> 조감독 제임스 맥티그가 만든 <브이 포 벤데타>는 가장 자극적인 펄프픽션이다. 멀티플렉스 극장에서 무정부주의 테러를 보여주는 영화를 보기는 힘들 테니까.
<브이 포 벤데타>는 주제의식을 빼면 별 볼일 없는 영화다.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외국인에 대한 공포가
글: 짐호버먼 │
2006-04-12
-
[영화읽기]
매혹되기엔 너무 값싼,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
이 영화는 첫째, ‘지식인을 조롱하는 영화’가 아니다. 둘째, ‘모호하고 매혹적인 여성에 관한 영화’도 아니다. 주변부 떨거지인 그들을 지식인이라 하기엔, 아직까지 ‘지식인’이란 말이 아깝고, 그녀에게 매혹되기엔 그녀가 너무 싸구려다. 영화는 그녀를 닮았다. 겉으론 ‘교수’라는 직함에 외모도 그럴싸하지만 천박한 정신에 자아도취가 전부인 그녀처럼, 영화 역시
글: 황진미 │
200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