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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여고생 딸, 엄마에게 이주노동자 남친을 소개하다
좁고 예민했다. 지난 9월4일 공개된 신동일 감독의 영화 <반두비>의 촬영현장은 충무로의 한 지하노래방이었다. 촬영팀은 배우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단체로 한 발자국씩 뒤로 물러섰고, 제작부는 아주 작은 소리도 왕왕 울리는 노래방의 특성상 주변 건물에 양해를 구하러 다니기 바빴다. 이날은 주연배우 네명이 ‘유일무이하게’ 한자리에 모이는 날. 엄마와
사진: 손홍주 │
글: 장영엽 │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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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구경하는 남자, 구경남이 온다
밥차도, 발전차도, 웅성거리는 스탭도 보이지 않는다. 8월29일. 제주도 한림읍 귀덕리에 자리잡은 강요배 화백 작업실은 영화를 찍고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도록 평온하다. 평상에 모여 홍상수 감독이 난산 중인 오늘치 대본을 기다리고 있는 열서너명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스탭 전부다. 고사에는 출연배우 매니저들이 스탭보다 머릿수가 많았다는 말
사진: 손홍주 │
글: 김혜리 │
2008-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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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살인마에 맞선 자매의 사투, <실종> 촬영현장
“내가 끊었던 담배를 다시 물었어. 이런 인물을 연기하면서 담배를 안 피울 수가 없더라니까.” 9월5일, 김성홍 감독의 스릴러 <실종>의 촬영현장에는 제멋대로 자란 반백의 머리에 바지를 양말 속으로 밀어넣은 농부 한명이 앉아 있었다. 그가 숨겨놓은 ‘무엇’을 찾으러 농부의 지하실로 침투한 두 남녀를 모니터로 바라보던 이 시간이 그에겐 가장 마음
글: 장영엽 │
사진: 김진희 │
2008-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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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영화 콘티 구경하고, 방명록도 꼭 쓰고!
<장화, 홍련> <음란서생> <너는 내 운명> 등의 스토리보드를 그린 콘티작가 강숙이 전시회를 열었다. 전시의 제목은 <명랑콘티작가 강숙의 일.만.프.레.임.전>이다. 지난 8월2일부터 서교동 그문화갤러리에서 전시되고 있는 강숙의 작품들은 요즘 콘티작가를 지망하는 학생들에게 유명 코스가 되고 있다. 그 동안 강숙이
사진: 서지형 │
글: 강병진 │
2008-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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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기상천외 한국형 슈퍼히어로, 사무실에 떴다!
서울특별시에 슈퍼히어로가 출동했다?! 오색찬란 유니폼을 뽐내는 원더우먼과 시커먼 다스베이더 가면을 뒤집어쓰고 무게를 잡는 남자. 신비로운 연기가 뿜어져 나오고 합체가 이루어지는데 어딘지 분위기가 좀 수상하다. 다스베이터의 품에서 등장하는 것은 광선검이 아니라 거대한 주판이며, 고개를 갸우뚱할 즈음 원더우먼이 망토를 펼치며 악을 쓴다. “정기적금 만기 때까지
글: 최하나 │
사진: 김진희 │
2008-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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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20세기 초 경성, 탐정과 의학도와 발명가가 만났을 때
“다들 한마디씩 하세요. 곡예하느라 힘들겠다고. (웃음)” 황정민의 농담이 공연한 말장난은 아니다. <공중곡예사>(가제)는 벌써 19회차 촬영에 들어갔지만, 사전에 정보가 노출되지 않았던 영화. 제목만으로 서커스단 이야기일 것이라고 미뤄 짐작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단다. 20세기 초 경성을 배경으로 한 <공중곡예사>는 명탐정 진호(황정민
글: 이영진 │
사진: 손홍주 │
20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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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스코프]
낄낄낄! 짱구박사, 일지매 다 모였네~
변강쇠와 옹녀, 짱구 박사, 임꺽정, 일지매의 회동이다. 지난 7월16일부터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 <고우영 만화: 네버 엔딩 스토리> 전시회에 고 고우영 화백의 캐릭터들이 한데 모였다. 책과 신문에 연재된 작가의 작품들을 비롯해 생전에 출연했던 TV프로그램들, 그리고 안경과 붓, 펜촉 등 고우영 화백이 평소 애용하던 물품들이 전시된 이번
글: 강병진 │
사진: 김진희 │
2008-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