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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창완] “아름다움은 뒷전이 돼버렸다”
슬금슬금, 소리도 없이 누군가가 카페 안으로 슥 들어왔다. 예의 부스스한 머리와 동그란 안경에 보랏빛 점퍼를 걸치고 베이지색 민무늬 스니커즈를 신은 김창완이다. 그런데 표정이 영 멍하다. 얼핏 봐도 방금, 그것도 겨우 잠에서 깬 듯한 얼굴이다. 그도 그럴 것이 김창완은 지난밤 김창완 밴드의 3집 ≪용서≫의 발매 기념 콘서트에 흠뻑 취해 있었다. 공연의 여
글: 정지혜 │
사진: 오계옥 │
2015-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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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영식] 비즈니스 프로듀서 양성이 시급하다
“다시 한번… 생각해보세요.” 그 말을 끝으로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혔다. 엘리베이터 안에 혼자 남겨진 유영식 한국영화아카데미 신임 원장은 말 그대로 “벙쪘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에 새로 임명돼 아카데미 후배인 최익환 전임 원장(11기)에게 “팁”을 들으러 갔다가 헤어지며 들은 말이란다. ‘후임’을 향한 ‘선임’으로서의 경고이자, “막중한 책임이 요구되
글: 윤혜지 │
사진: 손홍주 │
2015-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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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석윤] 눈앞의 것들에 충실하기
면접을 볼 때 둘 중 하나를 고르라는 질문을 하면 둘 다 하면 안 되냐고 되묻는 사람이 있다. 틀을 깨면 질문이 성립하지 않는다고 답하면서도 왜 틀을 깨면 안 될까 스스로 반문한다. <조선명탐정: 사라진 놉의 딸>(이하 <조선명탐정2>)의 김석윤 감독은 영화를 들고 대중을 찾을 땐 감독이지만 평소 대부분의 시간은 JTBC 제작 PD로
글: 송경원 │
사진: 오계옥 │
2015-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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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현석] “누구에게나 순애보는 있다”
조영남, 윤형주, 송창식, 이장희, 김세환 등 한국 대중음악에 포크 바람을 불러일으킨 무교동 음악 감상실 쎄시봉. 김현석 감독의 신작 <쎄시봉>은 1960년대 후반 최고의 ‘핫플레이스’였던 쎄시봉을 스크린으로 불러들인 작품이다. 물론 쎄시봉 멤버들이 주인공은 아니다. 김현석 감독은 근태(정우, 김윤석)와 자영(한효주, 김희애)이라는 가상의 두
글: 김성훈 │
사진: 오계옥 │
2015-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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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하] 지갑이 형님이 되는 뒤틀린 세상의 기원을 파헤치다
먼지투성이의 땅에서 모든 것이 끝난다. <강남 1970>은 <말죽거리 잔혹사> <비열한 거리>를 잇는 유하 감독의 ‘강남 3부작’을 완성하는 영화다. 자신의 욕망을 향해 부나방처럼 질주하다 끝내 현실의 벽에 부딪혀 비운의 결말을 맞는 밑바닥 인생들. 전작을 통해 유하 감독이 보여줬던 청춘과 폭력과 어둠의 이미지는 이번 영화
글: 장영엽 │
사진: 오계옥 │
2015-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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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시이 유야] 시대와 사회가 내뿜는 공기에서 영화가 나온다
외모도 영화도 자못 평화로워 보이지만 이시이 유야는 작품을 통해 현대 일본 사회를 향한 “화와 분노”를 슬그머니 드러내온 신진 연출가다. 수편의 실험적인 단편을 연출하다 오사카예술대학졸업작품인 장편영화 <무키다시 닛폰>(2005)으로 피아영화제 대상과 음악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국내엔 <행복한 사전>(2013)으로 이름을 알렸고 &
글: 윤혜지 │
사진: 손홍주 │
2015-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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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데이비드 크로넨버그] 그게 할리우드 현실이니까
12월25일 국내개봉을 앞둔 <맵 투 더 스타>는 데이비드 크로넨버그의 21번째 장편영화이자, 그가 미국에서 촬영하는 첫 영화다. 야간 버스를 타고 할리우드에 입성한 소녀(미아 바시코프스카)는 작가 혹은 배우 지망생인 리무진 운전기사(로버트 패틴슨)에게 스타들의 집을 지도에 표시한 스타맵을 어디서 구할 수 있는지 묻는다. 아닌 게 아니라 이들을
글: 오정연 │
2014-12-31